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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298

PosB 포스비라는 공간이 3천명이 조금 안되는 인원들이 바글바글 하면서 의외로 좋은 글을 찾기란 힘든 공간이다. 그리고, "굴비 달기", "덧말 달기" 등등으로도 불리는 코멘트를 다는 기능을 지원하지 않다 보니, 대부분의 가벼운 reply들도 하나의 글로 등록된다. 그러니 자연 글수는 무척이나 많고 상대적으로 좋은 글 찾기는 더 어려워 진다. 좀더 제대로 된 Miscellany라 할 수 있는 글들이 종종 올라오는 보드가 하나 있다. 주로 글을 쓰는 유저는 포스비의 초창기부터 함께한 식구들이다. http://posb.postech.ac.kr/@POSB/boards/list?dir=C'EstLaVie&brd=LoveIsReal&page=1 생활에서 느끼는 정말 소소한 얘기들이면서 어느새 기다려지는 글들. 2004. 6. 8.
연구... 공대 교수, 강의동 복도서 목매 자살 [연합뉴스 2004-06-07 18:24] `감사앞두고 연구실적 고민' 유서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7일 오전 9시 15분께 대구시 달서구 신당동 K대 공대 강의동 3층 복도에서 이 대학 교수 유모(49.신소재공학)씨가 창틀에 컴퓨터 전선으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제자 김모(24)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연구실로 들어가려는데 교수님이 2m가 넘는 높이의 창틀에 매달려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유씨의 유서에 '다음 주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학교에 누를 끼치기 싫다', '무능하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는 점으로 미뤄 연구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데 대한 자책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씨는 지난 3년간 기.. 2004. 6. 7.
이메일...... 교수님이 서울에 계신데다가 요즘에 우리 교수님이 chair를 맡고 있는 국제 학회가 하나 있어서 오가는 메일의 양이 엄청나다. 지난 금요일부터 랩을 떠나 있어서 쌓여 있는 메일의 수가 사람을 주눅들게 한다. 스팸을 없애고도 대충 100통을 훌쩍 넘는 메일이 확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시간 동안 메일을 확인하고도 아직 40개 정도를 더 열어봐야 한다. 대부분의 메일이 영어이다 보니, 모국어가 아닌 메일들을 읽는데 시간도 많이 걸린다. 으.................................. 눈이 빠질 것 같애. 오늘은 좀 피곤해서 일찍 자려고 했는데 벌써 10시 반이다. 12시 전에는 자야 할 텐데. 내일은 아침부터 꽤나 정신이 없을 듯 하다. 2004. 6. 6.
우울 우울함이 너무 오래 되면 이건 정신질환이라 할 만하다. 오늘 교수님 전화를 받고서 좀 짜증이 났다. 내가 한 일이 아닌 것에 대해서 야단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랩 사람들에게 메일을 한통 돌렸다. "이렇게 하지 말구 어쩌구 저쩌구.. 이러저러하게 꼭 하세요 어쩌구 저쩌구.. 저 쓸 데 없이 야단 맞는 것에 취미 없습니다. 유의해 주세요." 마지막에 저런 말을 붙였다니. 잠시 후에 저렇게 메일을 보내 놓은 것을 발견하고는 나 자신 실소하고 말았다. 얼마전에도 한번 랩에서 화를 내서 주변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고 말았는데, 이번에는 저딴 메일을 보내다니. 이번 메일은 정말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써 버린 것이라서 특히나 씁쓸하다. MSN의 대화명을 바꿨다. Leave me alone! 누군가의 홈페이지에.. 2004. 6. 3.
관성 고전역학의 중요한 몇가지 법칙 중에서 관성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움직이던 물체는 그 속도 그대로 계속 움직이려는 성질이 있다." 위대한 법칙이다. 그리고 이것은 꼭 물리학에서만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사람 의 정신이라는 것도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지만, 그 이면에는 지금까지의 것을 가능한 바꾸지 않으려는 성질도 있다. 이것은 의식의 수면 위로 들어날 수도 있고, 무의식 속에 잠겨 있을 수도 있다. 생활습관이 달라져야 하는 상황인데도 무의식적으로 예전의 습관을 지속하는 경우이다. 이것을 바꾸려면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움직이는 물체의 속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듯이. 지난주까지 꽤나 정신없는 일상을 살았다. 그래서 주말이면 기를 쓰고 놀려고 했 는지도 모르겠다. 지난주 토요일에.. 2004. 6. 2.
새로 시작하는 것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 만큼 설레이고 두려운 것은 없다. 그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것이니까. 인간은 미지의 것에서 공포를 느끼게 마련이다. 막연히라도 알고 있는 사실, 또는 간접 경험을 통해서 어느 정도의 모양새를 파악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그 공 포가 훨씬 덜하겠지만, 전혀 모르는 것을 시도할 때는 극도의 공포와 흥분을 느끼 게 된다. 수 많은 공포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들도 인간이 모르고 있는 것들 이다. 그렇다면 "무서운 맹수"라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냐고 물을 수 있지만, 그것 은 맹수라는 것이 미지의 것이기 때문이기 보다는, 맹수라는 것이 살아 있는 인간 은 아무도 모르는 "죽음"이라는 것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주로 두려움이라 이야기했지만, 이 두려움이라는 것은 호기심과 밀접한 관련.. 2004.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