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흉내내기60 Grizabella를 위하여 (젠장. textcube에서는 mp3를 올릴 수가 없음. 모든 음악은 youtube 링크로 대체) Grizabella는 고양이다. Jellicle 고양이 답게 범상치 않은 이름을 갖고 있다. Jellicle 고양이들은 하나 같이 평범한 이름을 갖지 않는다. Grizabella는 Glamourcat이었다. 인간 세상으로 치면 술집 작부 격이다. 지금의 Grizabella는 늙고 추하다. 젊은 시절의 화려한 모습은 이제 없다. 누구나 그녀를 피한다. 그녀가 손을 내밀어도 잡아주는 사람은 없다. 고양이 흉내를 내려고 꼬리를 흔들어도 같이 웃고 즐거워해 줄 고양이는 없다. Grizabella는 외톨이다. 화려했던 외톨이. Grizabella는 기억한다. 자신의 화려했던 과거. 행복했던 과거. 지금은 늙고 추하고.. 2009. 11. 20. Billie Holiday, "I'm a fool to want you" Billie Holiday가 부른 "I'm a fool to want you". 얼마전에 나온 샤넬 No. 5 광고에 나오는 노래. I'm a fool to want you I'm a fool to want you To want a love that can't be true A love that's there for others too I'm a fool to hold you Such a fool to hold you To seek a kiss not mine alone To share a kiss the Devil has known Time and time again I said I'd leave you Time and time again I went away But then would come the.. 2009. 11. 19. paraphrase, transposition, relation 피를 마시는 새 - 환상벽 푸코의 진자 - 아불라피아 진중권 - 성경 랜덤으로 뒤지기 2009. 10. 7. 벨보의 죽음 찔끔 찔끔 읽느라고 진도가 참으로 더디게 나가던 푸코의 진자가 드디어 벨보가 죽는 장면을 지났다. 근데 이상하다. 예전에 읽을 때에 비해서 벨보의 죽음이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화자는 까소봉이어도 이야기의 중심에 가장 가까이 있던 인물은 아마도 벨보일 텐데, 이상타. 가장 중요한 인물이 죽었는데 그게 그냥 그렇게 됐구나 하고 만다. 화자인 까소봉은 벨보의 죽음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지만, 그게 오히려 거추장스럽다. 예전에 읽을 때는 벨보의 죽음 직전으로 다시 돌아가 벨보가 죽는 장면을 글자 하나까지 뒤져가면서 다시 돌이켰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왠지 지루하고 재미 없는 풍경 묘사를 인내심을 발휘하여 억지로 읽는 느낌이었다. 음... 아마도 나는 중간에 이야기의 바다에서 길을 잃.. 2009. 10. 5. 푸코의 진자 푸코의 진자를 읽을 때에는 끊임 없이 진자를 떠올려야 한다. 에코가 책에서 진자를 언급하는 것보다 100배는 자주 떠올려야 한다. 예컨데, 한 챕터를 읽고 나면 떠올리고, 다음 챕터의 시작을 알리는 인용문을 읽고 그 챕터를 읽기 직전에 또 떠올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온갖 잡다한 그 이야기들의 바다에 구름이 끼고, 폭풍이 일고, 달도 별도 보지 못하고, 배는 파도에 엎어질 듯 흔들리고, 후려치는 비에 제 손조차 분간하지 못하다가 결국은 미아가 되고 만다. 사실 성당 기사단이나 장미 십자단의 전설 같은 것이 중심이 아니다. 푸코의 진자는 소설의 제목처럼 푸코의 진자가 중심이다. 중심을 놓치면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무슨 책인지조차 잊어먹고 만다. 2009. 9. 18. 이외수의 칼 이외수의 . 처음 읽을 때 어렴풋이 짐작했던 대로 결국은 칼 한 자루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바치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숭고하다고 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어차피 칼이란 그런 종류의 물건이다. 칼 앞에서 얌전 빼면서 잰 체 하는 것은 어차피 어울리지 않았다. 살기등등한 물건. 그런 물건 앞에서는 첨예한 감각이 일순간을 좌우한다. 애초에 동화와는 전혀 다른 성질의 이야기. 그렇다면 오히려 어울리는 결말. 그리고 알 수 없는 기호. 그 기호의 의미는 나라도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나, 완전히 아는 것은 도인이거나 작가 자신의 마음을 훔쳐보거나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일듯 하다. 그런데 왠지, 를 읽을 때의 느낌과 을 읽을 때의 느낌이 사뭇 비슷하다. 같은 작가의 비슷한 시기의 글이라서 그럴지도 .. 2009. 6. 21.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