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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9월까지 (이 글은 픽션임.)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어." 나는 그 말을 뚫고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었다. 물론 미약한 시도는 해 보았다. "몇 년도 아니고 고작 몇 개월이야." 하지만 이내 무거운 반격을 맞는다. "사귄 기간을 생각해 봐." 그래 채 일년이 되질 않는다. 그리고 헤어진지 6개월 가까이가 되었다. 사귀던 그 기간의 절반도 넘는 시간이 지났다. 그래. 참 많이 지났다. 갑자기 두렵다. 내 머리는 지금도 각색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인간의 기억이란 애초에 그런 것이다. 사실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사실에 기초하긴 하지만 거기에 이런 저런 덧칠을 하게 마련인데, 이게 선의이거나 악의이거나, 심지어 의식하지도 못한 채 기억을 바꾸는 것이다. 기억하면 할 수록 그 기억은 점점 왜곡된다. 마치 꺼내 보면 .. 2017. 9. 18.
자연주의(?) ㅋㅋ 첫 인상에 부자연스럽다는 인상을 받았다면, 그건 결국 틀린 것이었을 확률이 대단히 높다. 개발 작업도 마찬가지인데, 돌아가긴 하지만 기묘하게 부자연스럽다는 인상을 받았다면, 그건 결국 잘못 만든 것일 확률이 대단히 높다.문제는 자연스러우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능력이다. 실력이 없다는 건 이렇듯 자연스러우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능력이 없다는 것인데, 그러면 자연스러운 건지 아닌지 개에게 물어보는 게 나을 수 있다.하지만, 조심해야 하는 건 확률이다. 아주 부자연스러워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그게 가장 훌륭한 해결책이었을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확률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데, 부자연스러워도 훌륭한 해결책일 수 있으니 용인한다면 그건 확률상 잃을 수 밖에 없는 게임에 베팅을 하는 꼴이니 나는 그런 사람과는 같.. 2014. 9. 29.
다시 들여다 보기 요즘 세상에 별 볼 일 없는 개인 블로그라는 게 어차피 별 관심을 못 받기도 하고, 개인 블로그 외에 다른 곳에 글을 싸지르고 다닐 공간이 너무도 많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어쨌거나 이 블로그를 너무 오랫동안 버려두고 있었는데, 돈 주고 lbird.net 도메인도 사서 쓰고 있는 마당에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이 카카오에 먹힌 이후에 이 티스토리 서비스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한동안은 이 상태를 유지해 주지 않을까. twitter니 facebook이니 카페니 하는 매체들도 이제 질린다. (사실 그렇게 적극적으로 쓰고 있지도 않았다는 건 함정.) 어차피 혼자 끄적이기 위한 공간이었고, 누가 읽든 말든 별 상관도 안 한다는 자세였으니 다시 여기를 좀 활용해 봐야겠다. 2014. 6. 28.
실소 트위터 보다가 "첫 여성 이공계 출신 대통령"이라는 문구를 보고 피실피실 웃었다. 마감 30분 전에 투표하고, 좀 있다가 출구조사 결과 보고 지쳐 잠들었는데 12시를 조금 넘기고 나서 잠이 깼지. 그리고 누가 보낸 카톡 메시지에 비참한 결과가 적힌 걸 보고 다시 그대로 4년 10개월쯤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쫌 웃긴 것 같다. 뇌가 비어도 대통령을 할 수 있는 나라에 내가 살고 있는 거다. 내일부터는 뉴스에 무슨 얘기가 나와도 웃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미 충분히 웃긴 상황을 봐 버렸으니까. 붕괴되려는 멘탈을 추스르며 네트웍을 뒤지다가 가게에 가서 맥주 하나를 사 왔다. 근데 눈 깜빡할 사이에 다 먹어 버렸네. 빈 병 보면서 또 피실피실 잠시 웃는다. 어머니는 그 골빈 아줌마를 뽑는다고 했었지... 2012. 12. 20.
새벽 잠을 한 숨도 못 잤다. 일은 어찌 한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2. 5. 15.
Going home 집으로 가는 길 김윤아의 Going Home을 듣는다. 오늘 회의에서는 큰 실망을 느꼈다. 그런데 왠지 그럴 것 같았다. 그리고 내년에는 아마도 오늘보다 더 실망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래도 김윤아가 위로해 준다. Going Home. 퇴근 길에 듣기 좋은 노래다... 음 아니다. 나와 일면식도 없는 사람 말고 내가 아끼는 사람이 해 주는 위로를 듣고 싶다. 추워서 그런가 확실히 외로움을 부쩍 타는 듯.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1.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