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보다가 "첫 여성 이공계 출신 대통령"이라는 문구를 보고 피실피실 웃었다.
마감 30분 전에 투표하고, 좀 있다가 출구조사 결과 보고 지쳐 잠들었는데 12시를 조금 넘기고 나서 잠이 깼지. 그리고 누가 보낸 카톡 메시지에 비참한 결과가 적힌 걸 보고 다시 그대로 4년 10개월쯤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쫌 웃긴 것 같다. 뇌가 비어도 대통령을 할 수 있는 나라에 내가 살고 있는 거다. 내일부터는 뉴스에 무슨 얘기가 나와도 웃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미 충분히 웃긴 상황을 봐 버렸으니까.
붕괴되려는 멘탈을 추스르며 네트웍을 뒤지다가 가게에 가서 맥주 하나를 사 왔다. 근데 눈 깜빡할 사이에 다 먹어 버렸네. 빈 병 보면서 또 피실피실 잠시 웃는다. 어머니는 그 골빈 아줌마를 뽑는다고 했었지. 앞으로 한동안은 어머니가 내 카드를 쓰겠다고 전화할 때마다 기분이 복잡해질 것 같다.
"현실은 아들한테 기대면서 왜 표는 아들이 반대하는 데로 던지셨나요."
ps. 어머니에게 들으니 문재인을 찍으셨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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