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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연애편지2

작가들의 연애편지 작가들의 연애편지를 읽다가 들었던 잡생각을 하나 썼었다. 몇시간 전에 화장실에 들고 들어갔다가 이내 몇 페이지가 남지 않았음을 알고는 랩 책상에 앉아서 남은 부분을 다 읽었다. 끝에는 소설가 김훈의 글과 김동리의 글이 있었다. 읽은 책의 수가 부끄러울 따름이어서 다른 작가들은 거의 알지를 못하는데, 김훈의 글은 예전에 "칼의 노래"를 읽었을 때의 깊은 인상 때문에 금방 그 김훈이 그 김훈임을 알았다. 그의 문체에서는 짙은 우울함과 깊이를 알 수 없는 헤매임이 있다. 김훈의 글은 원래 '섬앤섬'이라는 곳에 실렸던 글을 다시 실은 것이라 적혀 있는데 실제로 누군가에게 보냈던 것인지 편지의 형식을 빌어서 쓴 글인지는 확실히 알 수가 없다. 책 뒤에 엮은이가 써 놓은 것과 같이 편지글도 하나의 문학작품임을 인정.. 2007. 12. 10.
연애와 사랑 "기억과 추억을 구별하듯이, 나는 연애와 사랑의 경계를 알고 있다. 연애는 정신병적 징후이다. 몸 없는 마음의 질주가 연애다. 몸 없는 마음은 몸이 없어서 오직 상대방의 몸에 집중한다. 상대방의 몸을 광적으로 겨냥할 때, 상대방은 마음 없는 몸이다. 몸 없는 마음과 마음 없는 몸은 결코 만날 수 없다. K, 젊은 날의 내가 그러했다." - 시인 이문재 '길 위에서 몸을 생각하다' 중에서, 김다은 엮음 "작가들의 연애편지"에 수록 거의 일년 전 쯤에 산 책 "작가들의 연애편지". 본래 선물용으로 샀던 책인데 그냥 내 책장에 꼽혀 있었다. 일년이 넘도록 주인의 손길 한 번 닿지 않은 것이 불쌍하여 얼마전에 집어 들었는데, 꽤나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일단은 편지 한 편, 한 편이 그리 길지 않아서 침대에.. 2007.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