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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298

A dangling pointer C language에 보면 dangling pointer라는 것이 있다. 무엇인가를 가리키고 있긴 한데 그곳을 따라가 보면 아무것도 없거나 목적지가 무언가 엉망인 상태인 pointer를 말한다. pointer는 흔히 link의 의미로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dangling pointer를 missing link라고도 부를 수가 있다. 어쨌거나 가리키는 자는 있지만, 그걸 받아줄 자는 없는 상태인 건 마찬가지이다. dangling pointer는 그 자체로는 별 해가 없는데, 이 pointer를 참조하려는 행위를 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대개의 경우 access violation 종류의 error가 발생한다. 접근하면 안되는 곳을 접근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error이다. 생각해 보니 dangl.. 2007. 6. 28.
소릿바람의 기억 아침에 늦잠 덕에 정신없이 올라와서는 헝클어진 머리만큼이나 헝클어진 정신 상태로 모니터를 들여다 보면서 메일 확인을 한다. 별다른 메일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거의 본능적으로 포스비에 접속해서 새 글들을 읽는다. 축축한 여름비가 찔끔거리는 날씨에 샤워를 못하고 올라온 통에 몸도 축축하지만, 일단 랩 책상에 앉고 나면 내가 통제하지 않아도 저절로 늘상 하던 일들을 하게 된다. 아... 그러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던 건지 이리저리 하다 보니 포스비의 개인정보 변경 화면으로 우연히 들어갔는데, 오른쪽 위에 보이는 "탈퇴"라는 버튼이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거다. "탈퇴"... 그리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구체적으로 정리되기도 전에 또 본능적인 손 움직으로 구글에 "소릿바람"을 두들겨 넣는다. 그리고서 목록 세.. 2007. 6. 28.
Sentimentalism 얼마전에 누군가와 대화하는 도중에 이런 말을 했었다. "6월 한달은 슈퍼맨이 돼야 살아 남을 거 같아요." 사실 이 마음 속 울리는 소리를 들어보면 하루 왼종일 시도 때도 없이 감상에 젖는 터라 슈퍼맨의 "ㅅ"에도 가다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마음이 떠드는 소리는 조용히 입막음을 하고, 당장에 눈앞에 닥쳐드는 일들을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처리해 내야 지당한 상황인데 말이다. 이 감상주의는 나의 천성이라, 그동안 이로 인해 나 자신과 주변 가까운 사람들에게 주는 피해를 나로서는 도저히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었지. 아마 이것도 평생을 짊어져야 하는 숙업인지도 모르겠다. 토요일부터 꼬박 이틀동안 방구석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그래도 일요일 저녁이 되니 의례 그렇듯이 불안한 마음이 들어 기어이 랩에 올라온.. 2007. 6. 10.
일본행 어찌어찌하여 이번 여름에는 일본에 갈 일이 두번 있었는데 잘 하면 그 중에 하나가 cancel 될 지도 모르겠다. 근데 그게 장소가 도쿄라서 거기 있는 후배 보고 오려고 했던 건데 그 약속도 취소해야 하겠네. 학회 장소가 도쿄에서도 아키하바라 근처라고 해서 구경이라도 하고 올라고 했었는데 ㅋㅋ 그래도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홋카이도 가는 건 취소 안 될 듯하다. 사실 그건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거였고 도쿄가 가고 싶었던 거였는데... -.-; 2007. 5. 28.
5월 20일 확실히 날짜를 잘못 잡았다. 신경을 써야 하는 사람보다는 다른 것이 나의 마음을 온통 흔들어 대고 있었다. 견딜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은, 결국 근거 없는 자만에 불과함이 밝혀졌다. 저지른 잘못을 생각한다면 이대로 조용히 묻어두는 것이 옳은지도 모른다. 그래도 마음이라는 건 머리가 시키는 대로 따라주는 녀석이 아니었다. 시내 나간 김에 책을 두권 샀다.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 펄 벅의 "연인 서태후" 일찍 자야 했는데 잠이 오지 않아 "파이 이야기"를 집어든다. 표지 그림에는 작은 조각배 하나가 있고, 호랑이 한 마리와 왜소한 남자 하나가 서로 발을 오므린 채 배 반대쪽에 웅크리고 있다. 프롤로그에 이 이야기를 읽으면 신의 존재를 믿게 된다고 돼 있다. 그만큼이나 불가사의한 이야기라는 거겠지. 신이란.. 2007. 5. 21.
인간으로 사는 것 대세에 대해서.. 이 글을 발견하고, 이 당시 나의 피로도의 정도가 심했다는 생각을 하니 씁쓸해진다. 사람 사이에 사는 일은 항상 힘들고 어렵다. 그렇다고 외톨이로 지내는 것도 만만치 않게 힘들고 어려운 것이라, 인간인 이상 평생을 짊어져야 할 숙업이겠지. 2007.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