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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298

침잠, 짜증 작년부터 박사하던 동기들이 대거 졸업했다. 올 봄부터도 여러명 졸업하고, 오늘은 선배 하나가 찾아와서 졸업하고 MIT로 postdoc 하러 간다고 하더라. 나는 모하고 사는 건지. 뭔가 기분이 착 가라앉는다. 랩에서는 여전히 쓸데 없는 일거리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빨리 사무원이 들어와야 할 텐데 교수님은 그럴 의지를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곧 있으면 QE 준비하게 될 석사 애들에게 떠 넘기기도 힘들다. 젠장. 작년부터 치면, 이 짜증 나는 숫자 맞추기 게임을 꼬박 2년은 해야 할 듯 하다. 이게 도대체 뭐하는 건지. 짜증이 나서 확 뒤엎어 버리고 싶다. 그럴 용기도 없고, 뒤엎기에는 너무 많이 왔다는 게 더 짜증난다. 사실, 제일 짜증나는 순간은, 다른 사람들이 "요즘에는 뭐하고 지내세요? 무슨 공부해요.. 2005. 7. 23.
Nirvana 오늘 오후는 저녁 먹을 때까지 Nirvana에게 쓸어넣다. 이리저리 너바나 팬 사이트 기웃거리고 여기저기서 mp3 긁어서 모으고... 지금 생각해 봐도 참 대단한 밴드인 거 같다. 어느 팬 사이트에 보니 "legendary band"라고 부르더라. 전설적인 밴드.. 정말 전설적인 밴드라 불려도 될만해. 2005. 6. 25.
입술 입술 부르텄다. -.-;;; 뭐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여름이라고 스테미너가 딸리나. 복날도 아직 멀었는데, 벌써.. ㅠ.ㅠ 2005. 6. 25.
아.......... 술 먹고 싶다. 2005. 6. 17.
결혼 선물 한손에 꼽는 가장 친구들 중에 한 녀석이 우리중에 두번째로 이번 주말에 장가를 간다. 주변에 이래저래 대충대충 아는 사람들은 결혼을 참 많이 했는데 의외로 나와 친분이 깊은 사람들은 결혼한 사람이 많지가 않다. 특히 가장 친하다는 이 녀석들 중에서 나를 포함한 나머지 셋은 도대체 기약이 없다. 애인도 없고 벌어 놓은 돈도 없고 그렇다고 뭔 번듯한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주변에 여자가 많지도 않아서 이러저러한 껀수가 생길 여지도 별로 없다는 공통점까지 있다. 그런 와중에 또 한 녀석이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됐으니 참으로 기특한 일이라고 해야겠다. 식기 세척기 사주기로 했는데... 끙... 내 통장은 신음 소리를 내겠지만, 첫번째 녀석 결혼할 때는 나 빼고 다른 애들만 모아서 해줬으니, 두번째 녀.. 2005. 6. 9.
믿음, 의심 의심 한번 해보지 않고 무엇인가를 믿는다는 것을 난 받아들일 수 없다. 무엇인가를 믿기 전에는 당연히 의심을 해봐야 한다. 단순한 사회통념이나 성급한 일반화 등에 의한 질낮은 의심이 아닌 정직한 의심과 다각도의 고찰을 통해서 비로소 진정 믿을 수 있다. 깊은 믿음은 더 심도 있는 의심을 가능하게 한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되고 그 새로운 면을 의심하고 다시 믿는 과정을 통해서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신뢰를 만들 수 있다. 의심은 믿음을 낳고, 믿음은 의심을 낳는다. 그런 것이 진정한 믿음이 싹트는 과정이다. 2005.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