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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298

김연아 포스비에서 쫌 뭐랄까 쓴웃음 짓게 하는 글을 하나 봤다. 댓글로 많이 달린다. 얘기들이 많다. 글의 요는 김연아 선수가 광고도 많이 찍고 이러저러한 프로그램에도 많이 출연하고 하는 걸 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참 실망감을 많이 느낀다는 글이다. 좀 뜬금없는 글이었지만 어제 그 글을 발견했을 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이거 댓글들 달리는 걸 보니 분위기가 요상하다. 정확히 둘로 가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대충 보아서 반수 정도의 댓글이 양쪽으로 나뉘어 대거리를 한다. 여기서 일일이 그 댓글들을 거론하긴 뭐하지만, 추려보자면 "왜 욕하냐. 니들 욕할 자격이나 있냐." 하는 것과 "욕도 내 맘대로 못하냐. 니들은 뭐라고 그렇게 옹호하냐." 하는 것들이다. 뭐 그래도 익명으로 올리는 인.. 2009. 4. 22.
김명민 스페셜 얼마전에 한 MBC 스페셜의 김명민 편을 봤다. 배우 자신은 없고 오직 캐릭터만 남는 치밀함. 김명민이 장준혁을 연기한 것이 아니고, 김명민은 없고 장준혁이 있을 뿐이라는 것. 화장실에 가 앉아서는 들고 간 책은 멍하니 무릎에 그냥 올려 놓은 채로 이런 생각을 했었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치열한가." "나 또한 철저하게 나 자신이 되어야 하지 않는가." "남들이 나라고 생각하는 것의 흉내만 내는 건 얼마나 우스운가." "지금부터 내가 사는 것이 곧 진정한 내가 되도록 해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당위와 교범은 있지만 자신감이 없다. 2009. 4. 22.
필연 대 우연 "나는 이렇게 우리의 사랑 이야기의 발단을 운명론적으로 해석했는데, 이것은 적어도 한 가지 사실은 증명해준다 -- 내가 클로이를 사랑했다는 것. 우리가 만나고 못 만나는 것은 결국 우연일 뿐이라고, 5840.82분의 1의 확률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는 순간은 동시에 그녀와 함께하는 삶의 절대적 필연성을 느끼지 않게 되는 순간, 즉 그녀에 대한 사랑이 끝나는 순간이기도 할 것이다." -- 알랭 드 보통, 中에서. 2009-05-01 첨언: 결국 가장 명확한 명제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것 뿐이다. 아무것도 확실히 믿을 수 없다. 신뢰가 사라진 세상이란 끝없는 고통의 연속일 분이다. 2009. 4. 16.
수회천의 결 마감동이 물었다. "수회천(水回川)의 결(決)을 아느냐." 얼마 전에 황석영이 나왔던 무릎팍도사가 재방송으로 하는 걸 봤는데 장길산 생각이 났다. 사실 장길산에서 제일 뚜렷이 기억에 남는 것은 마감동이라는 인물이 벌인 수회천의 결이라는 결투 장면이다. 감영에서 나온 고수와 장길산의 수하중 최고의 칼잡이였던 마감동이 수회천(물이 돌아나가는 시내) 가에서 구름 낀 캄캄한 밤에 칼을 섞은 이야기. 고수들의 대결에서는 일순간에 종잇장만큼의 차이로 판가름이 나는 법이라, 구름에 가린 달이 어떻게 얼굴을 내비치는가로 승부가 결정지어졌다. 그 고수들이 벌인 대결이 "수회천의 결"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마감동이 "수회천의 결을 아느냐"라고 물으면, 그건 "내가 바로 그 마감동이다. 난 너 따위가 넘 볼 사람이.. 2009. 4. 7.
잠이 안 와서... 분명 피곤한데, 잠이 안 온다. 팔이, 어깨가, 목덜미가 쑤신다. 사실 따지고 보면 타이핑도 그리 오래 안 했는데. 신경성인가 보다. 마음이 별로 편치 않다. 별 목적도 없이 웹 뒤지기. 우분투 코리아, 댓글 몇 개 남기고. 코딩이나 좀 해볼까 하다가, 결국 터미널에서 쓸 데 없는 짓이나 하고, 에디터는 썼다 지웠다 1보 전진, 반보 후퇴. 10분 걸릴 일을 한시간 넘게 하다가 때려 치다. 내일 해야지. 그러려면 일찍 잠이 들어야 할 텐데. 난 어머니 아프시면 정말 대책 없이 발만 동동 구를 것 같다. 가는 데만 다섯 시간. 그것도 아무 때나 가기도 힘들고. 멀리 산다는 게 참 애석함. 배가 많이 고픈 건 아닌데 뭔가 자꾸 먹고 싶다. 그렇다고 특별히 뭐가 땡기는 것도 아니고. 이 시간에 라면 끓여 먹기.. 2009. 4. 2.
Ally McBeal 잠이 올 때까지 들을 음악으로 Ally McBeal OST 셋 중 첫번째 앨범을 틀었다. 이 앨범이 나온 건 1998년인데 정작 내가 이 드라마를 케이블 TV에서 봤던 때는 2003년 정도부터였다. CD를 사고서 여러번을 들었기 때문에, 제목은 일일이 기억나지 않아도 거의가 익숙한 노래들이라서 잠들기 전엔 좋겠다 했는데, 왠 걸... 앨범이 끝까지 모두 돌고 나서도 한참을 잠이 들지 못했다. 교훈: 너무 익숙한 노래도 잠이 드는 데는 좋지 않다. 자꾸 노래에, 가사에 집중하게 된다. Ally의 대사 중 기억나는 것들: 1. 사람들이 앨리의 짧은 치마에 대해서 수근댄다고 하자 앨리가 말했다. "사람들이 내 치마가 아니라 내 다리에 대해서 말했으면 좋겠어." 2. 마음에 드는 집을 산 후에, "마음에 드는 .. 2009.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