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동이 물었다.

"수회천(水回川)의 결(決)을 아느냐."

얼마 전에 황석영이 나왔던 무릎팍도사가 재방송으로 하는 걸 봤는데 장길산 생각이 났다. 사실 장길산에서 제일 뚜렷이 기억에 남는 것은 마감동이라는 인물이 벌인 수회천의 결이라는 결투 장면이다. 감영에서 나온 고수와 장길산의 수하중 최고의 칼잡이였던 마감동이 수회천(물이 돌아나가는 시내) 가에서 구름 낀 캄캄한 밤에 칼을 섞은 이야기. 고수들의 대결에서는 일순간에 종잇장만큼의 차이로 판가름이 나는 법이라, 구름에 가린 달이 어떻게 얼굴을 내비치는가로 승부가 결정지어졌다. 그 고수들이 벌인 대결이 "수회천의 결"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마감동이 "수회천의 결을 아느냐"라고 물으면, 그건 "내가 바로 그 마감동이다. 난 너 따위가 넘 볼 사람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아... 장길산을 다시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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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