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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누구에게나 추억은 아름답게 포장되는 것.. 하지만.. 뒤만 돌아보고 있으면 결코 앞으로 나갈수 없는것.. 우연한 만남으로 인한 잠시의 회상은 추억으로 아름답지만.. 추억에 얽매인 사람은 결코 아름답지 않으므로.. 우리는 그 사소한 진리를 알고있기에.." 2004. 8. 18.
랑.. 그리고 청계천 8가 내 고등학교 친구녀석들 중에서 동국대 아리랑에 있었던 녀석이 있다. 그 노래패 사람들은 그냥 "랑"이라고 부르더군. 언젠가 그 랑 사람들과 술을 한잔할 기회가 있었다. 친구녀석 만나러 동대까지 갔다가 그 학교 앞의 음.... 그러니까... 음.. 그래, "하얀집"에서 그 동아리 사람들과 술을 한잔 했지. 아무래도 노래패여서 그러나, 첨 만나는 사람이니 노래를 하라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부른 노래가 "청계천 8가"였다. 언젠가 한참이 지나서 그 친구녀석이 말해주는데, 그 동아리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청계천8가를 부른 사람은 내가 최초였다고 한다. 사실 꼭 청계천 8가가 아니라 "그런 류"의 노래를 부른 것 자체가 최초였다고 한다. "파란 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 그때 나는 천지인의.. 2004. 8. 18.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 보면 미스터 유달이 캐롤에게 칭찬을 한다. 식당에서 토라진 캐롤이 화가 풀리려면 칭찬 하나가 필요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멜빈이 말한다. "의사가 말했어요. 그 병은 약을 먹으면 낫게 마련이라고. 그런데 그동안 그 약이 싫어서 먹지 않았지. 하지만 얼마전부터 그 약을 먹고 있어요." 캐롤이 묻는다. "왜죠?" 멜빈이 대답한다. "당신을 보고 나서 좀 더 괜찮은 남자가 돼야겠다고 결심했으니까." 캐롤은 감동했다고 했다. 어디선가 읽은 글에 의하면, 멜빈 유달은 캐롤에게 느낀 사랑에 의해서 결벽증과 싸이코 증세를 치료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한 것이 아니고, 원래부터 마음이 열린 사람이라 한다. 자신의 의사를 가난하지만 정말 필요한 식당 웨이트리스에게 소개시켜 주고, 사고를.. 2004. 8. 12.
가면 처음 가면을 쓰게 되는 동기는 간단하다. "창피해서. 이걸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줘. 난 너무 못났어." 그런데 사실 남들도 모두 못났다. 다들 근사한 가면을 쓰고 있었을 뿐이다. 그걸 모르던 어린 시절, 사람들은 남들과 닮고자, 그런 식으로 가면을 처음 쓴다. 위선의 가면을 쓰고 남들 앞에 서고, 구석에서 가면을 벗으며 자신을 비하한다. 그러면서 가면은 점점 두꺼워진다. 세상 어디에서 가면을 온전히 벗은 채로 남의 얼굴을 대할 곳이 있을까. 그런 장소를 찾아, 혹은 그럴 만한 사람을 찾아 평생을 보내는 것이 인생이겠지. 얼마전에는 가면 벗은 것을 보이기 싫어하는 누군가 때문에 가슴 앓이를 한 적이 있다. 그도 나도 한동안은 가면을 벗을 일이 없으리라. 2004. 8. 12.
그러니까 "이게 그거고, 그게 저거고, 그래서 저게 바로 이거란 말이요! 이건 언제가 이거였오!" 언제나 돌고 돌아 제자리. 나는 언제나 나였다. 먼 여행길에 먼지가 쌓이고 생채기가 났을지언정, 좀 돌아왔다고 해서 내가 다른 사람이 된 건 아니야. 2004. 8. 12.
군대 동기들 96년 1월 군번들. 당시 춘천에 위치한 제21통신대대 무선중계중대의 내 동기는 나까지 세명이었다. 나, 남경태, 남경록. 저 두 녀석들의 이름을 아직까지도 잊지 않은 이유는, 도저히 기억에서 완전히 지워 지지 않을만큼 괴로웠던 그 2년 2개월 동안 동기라는 이유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던 존재들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남경"태, "남경"록, 이름 앞 두자가 같아서 형재 아니냐는 소리가 곧잘 나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역을 얼마 남기지 않았던 시기에는 나가면 연락하자는 말도 종종 했었지만, 실제로는 전역이후에 한번도 연락하지 않은 것 같다. 물론 그때 주고 받았던 연락처--라 해봤자 학교, 학과, 집전화번호 정도였던 것 같다. 그당시에 삐삐는 있었던가?--도 당근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동기.... 동기라는.. 2004.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