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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랑.. 그리고 청계천 8가

by Lbird 2004. 8. 18.
내 고등학교 친구녀석들 중에서 동국대 아리랑에 있었던 녀석이 있다.
그 노래패 사람들은 그냥 "랑"이라고 부르더군. 언젠가 그 랑 사람들과
술을 한잔할 기회가 있었다. 친구녀석 만나러 동대까지 갔다가
그 학교 앞의 음.... 그러니까... 음.. 그래, "하얀집"에서 그 동아리
사람들과 술을 한잔 했지. 아무래도 노래패여서 그러나, 첨 만나는
사람이니 노래를 하라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부른 노래가

"청계천 8가"였다.

언젠가 한참이 지나서 그 친구녀석이 말해주는데, 그 동아리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청계천8가를 부른 사람은 내가 최초였다고 한다. 사실
꼭 청계천 8가가 아니라 "그런 류"의 노래를 부른 것 자체가 최초였다고
한다.

"파란 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

그때 나는 천지인의 음악에 한참 감동받아 있을 때였으니, 누군가
노래를 해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나왔을 노래였지만, 소위 "무서운"
노래들만을 민가라고 생각하던 그 "랑" 사람들에게는 겁도 없이
"그런" 노래를 부르는 내가 놀랍게 보였을 것 같다.

이제는 그 원판을 들으려고 해도 한참을 삽질해야 들을 수 있는 그 노래.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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