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의 액정이 맛이 간 이후로 거의 데스크탑처럼 사용하고 있는데,
노트북의 본체는 각종 케이블들만 연결된 채로 구석에 찌그러져 있고
책상의 전면에는 랩에서 꿍쳐 온 LCD 하나와 예전에 억지 부려서 산
10만원 정도 하는 기계식 키보드가 놓여 있다.

이 키보드 처음 사고 나서는 참 좋아라 했는데, 결국은 시끄러워서 랩에서는
못 쓰고 방에 가져다가 구닥다리로 썩히고만 있었지. 그러다가 드디어
노트북 액정이 사망하고 데스크탑처럼 붙박이가 되고 나서야 진가를 발휘한다.
어차피 방도 혼자 쓰니, 타이핑 소리에 귀를 부여잡고 괴로워할 방돌이도 없다.

느낌.

찰랑 찰랑. 화면에 뭔가를 두드리는 느낌이 좋다.
찰랑 찰랑. 그 소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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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