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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성미

by Lbird 2009. 11. 3.
한 달 만의 글.

무릎팍에 나온 이성미를 보았다. 보는 내내 겹쳐지는 얼굴이 있어서 불편했지만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는 못하겠더라. 이성미가 내비치는 그 성격마저도 떠올리게 하는 것이 있었다.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이성미를 쳐다봤다. 나는 사실 이성미를 보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 거기에서 다른 얼굴을 보았고, 다른 목소리를 들었고, 다른 성격을 보았다. 꿈이라도 꾼 기분이었다. 그다지 기분 좋은 꿈은 아닌, 그런... 적당한 몽롱함. 술 먹은 것도 아닌데 취해 있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새삼 생각한다. "이 기억은 참으로 깊게 패여 있었구나."

다음에.

이 다음에 또 TV에서 이성미를 보게 되면 계속 보고 있을 자신은 없을 것 같다. 한 번으로도 충분하고 이미 흘러 넘친다. 술이 고프다. 굳게 용을 쓰지 않았다면 벌써 옷 갈아입고 술 먹으러 도망갔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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