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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ing a dream 꿈을 반납하기. 좀 전에 꿈 두개를 반납했다. 첫번째 꿈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슬쩍 잠이 들자마자 꿈을 꾸었다. 뭐였더라. 그저 기분 나쁜 꿈이어서 더 이상 계속 꾸고 싶지 않다는 느낌만 남아 있다. 자세를 바꾼다. 틀어 놓았던 TV 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이다가 다시 또 슬쩍 잠이 든다. 그리고 또 바로 두번째 꿈을 꾼다. 잠이 들자마자 꿈을 꾸는 것을 보면 안락하고 깊은 잠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두번째 꿈은 대충 기억이 난다. 남이 부탁한 불법적인 일을 하다가 들켰었다. 억울했다. 기분이 나빴다. 학교였다. 절대적인 불평등 관계. 여태껏 나의 인간 관계가 대부분 불평등한 관계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 근본적인 문제에 얽힌 꿈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기는 싫었다. 기분이 나쁘니 그만 꾸어야겠.. 2009. 1. 28.
고도... 좀 전에 ipod에 있는 mp3를 갈았는데 새로 채워 넣을 mp3들을 고르고 있자니 마지막으로 음반을 구입한 것이 몇년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새로 cd를 사질 않으니 새로 얻게 되는 mp3도 없었던 거다. 음반도 그렇고, 마지막으로 책을 산 건 언제였더라. 음반이나 책은 그렇다 치고 그 외에 다른 문화 생활도 거의 전무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영화 본 건 또 언제였드라. 결국 ftp나 뒤지고 있자니, 내 취향에 맞는 음악을 누가 잘 정리해 놓는 것도 아니고, 그냥 훑어만 보다가 말았다. ipod에도 mp3 새로 채우다가 왠지 시들해져서 그만 뒀다. A: 재미 없군. B: 재미 없다. A: 그래, 재미 없네. B: 뭐 재미 있는 거 없나? A: 귀찮아. ... A: 재미 없군. B: 그래, 재미.. 2009. 1. 20.
다리 건너기 내 선배 중에는 조선일보 기자로 근무하는 분이 하나 있다. 작년 여름, 그 선배의 결혼 소식을 들은 김에 조선일보에서 그 선배의 기사 몇을 검색해서 읽었는데, 해소되지 않는 답답함에 결국 키보드를 한참을 두드려서 그 선배에게 결혼 축하 메일을 보냈었다. 결혼 축하 메일이라는 금방 들킬 껍데기를 하고 있었지만, 사실 그 안에 담긴 것은 "선배님, 어찌 그 같은 기사들을 쓰면서 살고 있는 겁니까."하는 무례한 것이었다. 답장은 받지 못했는데, 나는 오늘 왠지 그 답장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답장을 받았었는데 내가 기억을 못한다는 그런 말은 아니다. 대신, 오늘 조선일보에서 그 선배가 쓴 기사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그 기사들이 나의 그 무례한 메일에 대한 답인 것처럼 느껴졌다는 말이다. 그 선배와 나.. 2009. 1. 14.
대인관계 줘야 할 것을 주고, 받아야 할 것을 받는 사이. 그것이 결국 대인관계다. 바꾸어 말하자면... 줄 수 있는 것을 주려고 하고, 받고 싶은 것을 받으려는 사이. 의문이 든다. 나는 뭘 줄 수 있고, 뭘 받고 싶은 것인지. 2009. 1. 11.
심난... 오늘은 심난해서 더이상 뭘 하기가 싫다. 정확히 말하자면 하기 싫다기보다 뭘 해도 손에 잡히질 않는다. 오늘 청원서를 넣었다. "1년만 더 있게 해주세요." 문장은 잘 쓴 것 같다. 짬밥이 늘어 그런 종류의 글은 얼추 잘 써낸다. 뭐 지금 이 시점에서 별로 자랑할 거리는 아니지만. 은행엘 갔다 왔다. 역시나 대학원생 나부랭이한테는 은행 대출이란 없다.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은 내년 2월이나 돼야 알 수 있다. 내가 신청자격이 있는지 그것도 아직 잘 모르겠다. 방은 빨리 구해야 한다. 돈은 없다. 철이 들었다면 학위고 뭐고 당장 때려치고 나가서 뭐라도 해서 돈을 벌어야 할 텐데, 지금에 와서 포기하고 나갈 용기도, 그렇다고 지금 나가서 돈벌이가 잘 되는 일거리를 찾을 수 있으리란 자신감도 없다. 힘든 겨울이.. 2008. 12. 24.
자우림의 샤이닝 얼마전에 김C가 자우림의 "위로"라는 곡을 자기가 불렀으면 딱 좋을 노래라고 해서 한참 검색 순위에 올랐었다. 자우림의 최근 앨범에 있는 곡들은 나에게 상당히 극과 극으로 다가오는데, 좋은 노래는 하루 종일 들어도 좋을 만큼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은 전주만 나와도 넘겨 버릴 정도이다. "위로"라는 노래가 실린 음반인 6집 같은 경우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거의 없는 편인데 그 중 가장 자주 듣는 노래는 마지막 곡인 "샤이닝"이라는 곡이다. "죽은 자들의 무도회"와 같이 프로모션이 많이 된 타이틀 곡은 나의 관심을 끌지 못하니 자우림에게는 미안한 노릇이다. 어쨌거나, 김C는 자우림의 저 "위로"라는 노래를 이야기하면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노래라고 했다. "누군가 울면, 누군가 웃고..." 세상 다 그런 거야.. 2008.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