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298 회복 이틀간 죽을 것 같았다. 감기인 듯도 하고, 몸살인 것도 같고, 폐병이라도 걸리 것 같고, 우울증이었는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아니었다. 그냥 잘 흘러가던 감정 상태에 glitch가 하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해야겠다. 이 견디기 힘들었던 이틀간의 증상은 아마도 도브의 예상치 못했던 등장으로 인한 것이었을 것 같다. 그로 인해, 제법 잘 봉인돼 있던 기억이 날뛰기 시작했을 것 같다. 아니지. 도브가 등장한 것은 처음 증상이 시작되고 난 이후였던 것 같다. 그러니 최근의 이 증상은, 특히나 지난 이틀간의 심각한 정신 상태는 내 머리속의 무의식이 제 스스로 만들어낸 수렁이었을 것이다. 무의식은 함정을 만들고, 의식은 거기에 기꺼이 빠져버린다. 무엇인가를 암시하는 것이었을까.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 2010. 7. 31. 밤밤 아침부터 하루종일 일을 하는 동안에는 생각나지 않던 것이, 밤 늦게 분당 가는 택시에 오르고 나니 물 밀 듯이 밀려온다. 기억. 좀 미칠 지경이다. 일에서 손을 떼자 마자 몰아치는 것이 머리속의 무슨 회로가 작정을 하고 덤벼드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이 스위치를 끌 수 있을까. 몇 번 째인지 모르겠다. 다시 또 이런 기분에 휩쌓이면 내가 무슨 짓을 하게 될 지 나도 모를 일이다. 술을 마셔도, 영화를 봐도, 진탕하게 놀아도, 죽자고 일을 해도 이 기억을 떨쳐내기가 힘들다. 한 여름에 이게 무슨 해괴한 현상이란 말인가. 차라리 코에 바람 들어가는 봄이거나 쓸쓸한 가을 겨울이면 이해라도 가지.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0. 7. 27. 일요일 하아 참 오랫만에 블로그에 뭔가를 두드려 넣는다. 메마른 6개월이었다. 음. 음... 음..... 마음이 메말라서 그런지, 오랫만에 하얀 화면에 키보드를 붙들고 쓸 게 차암 없다. 오늘은 여기서 끝. 혼자서 영화나 보러 가야지. 2010. 7. 25. 이사 완료 텍스트큐브에서 티스토리로 이사 완료. 티스토리에는 아이폰으로도 글을 쓸 수 있으니 이제 글 좀 쓰려나. ㅋㅋㅋ 생각해보니 텍스트큐브 좀 괘씸하다. 오래 있으려고 했는데 결국 또 북적이는 티스토리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0. 6. 19. 또 이사해야 하나... 지금 이 블로그가 둥지를 틀고 있는 textcube.com이 blogger.com으로 합쳐진다고 하는데, 이거 티스토리로 이사갈까 생각중이다. blogger.com도 google에서 서비스하는 것이니 허투루 만들어진 건 아닐 테고 뭐 나름은 유명한 사이트이긴 하지만... 그래도 익숙한 tattertools 기반의 블로그에 머무르고 싶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blogger.com의 블로그는 기본 스킨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 뭐든 일단 보기에 좋아야 한다. 친절해 보일까봐 눈을 시뻘겋게 칠하고 다니던 금자의 대사를 기억하자. "일단 예뻐야 돼." 총조차 예뻐야 한다. 그러니 블로그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흠... 다시 생각해 봐도, 이거 옮겨 갈만한 곳이 티스토리밖에 없다. 바깥에 활.. 2010. 5. 6. Only When I Sleep.. "가희의 피 냄새." 한석규의 나레이션으로 들은 그 말이 배우 이은주를 생각하면 항상 먼저 떠오른다. 그 말이 떠오르고 나서야, 이은주의 얼굴이나 이미지가 떠오른다. 출근길 한시간을 약간 넘는 시간동안 계속해서 이은주가 부른 "Only when I sleep"이란 노래를 들었다. 파스텔톤으로 기억되던 이은주의 이미지가, 어느 순간 검고, 붉고, 피처럼 끈적거리고, 지하의 어둠 사이에 얼굴만 창백히 떠오르는 이미지로 변한 것은 그 영화, "주홍글씨"를 보고 난 이후였다. 음침하고, 위험한 듯한, 그리고 한없이 가여운. "나 힘든 거 싫어. 나 좀 죽여 줘." "주홍글씨"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보면, 늘 이은주의 얼굴이 겹쳐서 보인다. 2010. 3. 23. 이전 1 2 3 4 5 6 ··· 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