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298 감기 콧물이 난다. 감기가 오려나 보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1. 12. 10. 추위 태국 갔다 와서 시간도 얼마 안 된 듯한데 벌써 겨울이다. 더웠던 그 곳의 느낌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서인지, 마음의 준비도 없이 겨울을 맞아서인지, 이번 겨울은 약간의 추위에도 견디질 못하겠다. 냉정하게 보자면 작년에 비해서 그다지 특별히 추운 건 아닌 듯한데, 이건 순전히 정신 상태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 정신 상태였기 때문일까. 아주 오랫만에 금지된 그 단어를 브라우져에 던져 넣고 말았다. 그것도 맨정신으로. 그리고는 그저 하염 없이 화면을 쳐다보고, 또 하염 없이 천정을 바라보고, 예전에도 몇번이나 봤을 그 화면들을 보다가 그 페이지를 발견하고 말았다. 놀라고 말았다. 그 순간 마음 속에서 "안 돼!"라고 외치는 나를 발견하고는 또 덜컥 놀라고 말았다. 가만 따져 보면 내.. 2011. 12. 10. 퇴근길 내 생애 단 하나의 사랑. 그걸 찾기가 이렇게나 힘들다. 무슨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고, 퇴근 길 버스에 앉아서 버스 천정을 바라보고 있자니 갑자기 외로움이 뼈에 사무친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1. 2. 22. 코드의 경계 프로그래머는 혼자 일 할 수 없다. 그래서 코드의 경계가 생긴다. 인터페이스의 경계. 시간의 경계. 터미널의 경계. 남이 짜 놓은 코드와 붙이다 보면 인터페이스에서 만날 수 밖에 없다. 두 프로그래머의 코드가 협동하려면 다른 사람 코드 맘에 안 든다고 침범할 게 아니라 인터페이스라는 경계에서 만나 협상을 해야 한다. 또, 남이 짜 놓은 코드를 시간이 지나서 고치게 되는 일이 생기니 시간의 경계가 생기고, 그러다 보면 대답 없는 과거의 프로그래머와 협동을 해야 한다. 옛날에 작성된 코드를 다시 쓰기도 하지만, 작성 당시에 간여하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하다. 그러니 시간의 경계 너머의 다른 프로그래머와 만나 협상을 해야 한다. 심지어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게 되는 경우에도 두 프로그래머가 동시에 키보드를 붙잡.. 2011. 2. 6. 산 산. 산엘 가야겠다. 벌벌 떨며 찬 바람을 얼굴에 맞아야겠다. 그러자면, 살 게 많네 -.-;; 2010. 11. 28. 가을을 바라며 잊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었다. 여러 모로. 하지만 잊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더 잊질 못하겠더라. 그게 정말 어려웠다. 이제는 대강 두 달 가까이가 지난 여름 한가운데서, 나는 병을 앓는 것처럼 너를 그리워했다. 푹푹 찌는 날씨가 나의 기력을 쇠하게 하여 더 견디지 못했었는지도 모르겠다. 반지의 시험에 들었던 갈라드리엘이 말했다. "모두가 나를 사랑하고, 모두가 나로 인해 절망할 것이다." 나에게는 네가 꼭 시험 받는 갈라드리엘 같았다. 너의 기억에 옭아 매이면서도 너로 인한 기억들을 저주했다. 끊임 없이 너를 생각하고, 또 돌아오지 않을 과거를 생각하면서, 나는 너와의 기억을 못된 물건 취급했다. 그래, 알고 있다. 너의 기억을 애써 밀쳐 내려던 것은 정말로 너를 밀쳐내려던 것이 아니고 살려는.. 2010. 9. 21. 이전 1 2 3 4 5 ··· 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