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런 저런...

무제..

by Lbird 2004. 11. 17.
요즘엔 싸이 안하면 왕따라고까지 하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싸이질은
별로 땡기질 않는다. 얼마전에는 "어디 한번" 하는 작심으로 여기저기
사람들 미니홈피엘 다니며 방명록에 글도 쓰고 오랫 동안 보질 못했던
친구도 하나 찾고 내 홈피에 올라온 방명록에도 답글 달고...

싸이질..

한 1주일 하니까 식상해지더라. 싸이는 너무 열린 공간이라 말도
가려서 해야 하고, 끊임 없이 신경 써 주지 않으면 북적이는 방명록
같은 건 기대하기도 어렵다. 다른 해보다 배는 피곤하고, 유난히
변덕에 심통에 우울까지 겹친 이 2004년에는 하기 힘든 작업이다.
이게 좋다. 여기 이 구석진 공간에, 몇 달이 지나야 한 손에 꼽을 만한
사람들이 들여다 보는, 이런 공간에 내 맘대로 끄적이는 게 좋다.

언젠가 올해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고, 나이 드는 건
싫으니 올해가 빨리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대답을 들은 적이 있었다.
나이 드는 게 무서운가,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무서운가. 유년기나
10대의 한 살과 20대의 한 살과 30대의 한 살은 물론 엄청난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매듭 없이 이어지는 스트레스에 틈 하나 크게
낼 수 있다면, 한 살 쯤... 그냥 먹어줄 수 있겠다. 목구멍에 가늘지
않은 실 하나를 걸치고 있는 역한 느낌. 차라리 목구멍이 찢어질 만큼
커다란 물건을 삼키라면 좋겠다. 이 역한 느낌에 젖어드는 게 싫다.
내 감성에 지울 수 없는 자국을 내고 말 것 같다.

'이런 저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욕 들어먹기  (0) 2005.04.03
내년  (0) 2004.11.17
가을 비  (0) 2004.11.02
난 기독교가 싫은데...  (0) 2004.11.02
감기 진행 상황  (0) 2004.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