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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우울

by Lbird 2004. 6. 3.
우울함이 너무 오래 되면 이건 정신질환이라 할 만하다.

오늘 교수님 전화를 받고서 좀 짜증이 났다. 내가 한 일이 아닌 것에
대해서 야단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랩 사람들에게 메일을 한통
돌렸다.

"이렇게 하지 말구 어쩌구 저쩌구..
이러저러하게 꼭 하세요 어쩌구 저쩌구..
저 쓸 데 없이 야단 맞는 것에 취미 없습니다.
유의해 주세요."

마지막에 저런 말을 붙였다니. 잠시 후에 저렇게 메일을 보내 놓은 것을
발견하고는 나 자신 실소하고 말았다. 얼마전에도 한번 랩에서 화를
내서 주변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고 말았는데, 이번에는 저딴 메일을
보내다니. 이번 메일은 정말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써 버린 것이라서
특히나 씁쓸하다.

MSN의 대화명을 바꿨다. Leave me alone!
누군가의 홈페이지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누군가가 제발 혼자 내버려 두라고 하거든 절대로 혼자 두면 안돼요."

그래, 그 말을 믿으면 안된다.
나를 귀찮게 하지 말라는 의미로 leave me alone이라 했지만,
위로해 줄 사람은 필요하다.

거리가 너무 먼 것 같다.

"몇시에 퇴근하니? 퇴근하는 길에 차나 한잔 하자."

라고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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