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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유리가면.. 오늘 김윤아 2집 유리가면이 도착했다.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시달리다가 저녁이 돼서야 방에 내려와서는 육개장하나 시켜 놓고서 이제야 CD를 듣는다. 1집에서도 좀 비치긴 했지만, 2집을 들으니 이제는 확실히 김윤아의 분위기를 알겠다. 그저 그렇게 테마를 잡았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의 음악들만 있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더라도 김윤아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군. 2004. 3. 13.
남기려는 욕망 http://img.hani.co.kr/section-kisa/2004/03/09/011004000120040309bibim.jpg http://img.hani.co.kr/section-kisa/2004/03/10/011004000120040310bibim.jpg 2004. 3. 11.
크로포트킨 크로포트킨 자서전, p 314, "우리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익숙한 억압에 쉽게 구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자신의 지위와 업무가 올바른 일을 수행하는가, 자신의 직업이 진정으로 내적 열망과 재능에 부합하는가, 모든 사람들이 일에서 얻고 싶어하는 보편적인 만족을 주는가를 자문할 시간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바쁘게 사는 사람은 특히 그런 구속에 빠지기 쉽다. 일상은 매일 새로운 일을 던져주어 목표치를 끝내지 못한 채 밤 늦게 침대에 몸을 던지게 만들고 아침이 되면 다시 전날 못 다한 일을 서둘러 계속하게 한다. 세월은 흘러가도 인생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생각할 시간이 없다. 나도 그랬다." 2004. 3. 7.
편집증 편집증 환자는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본다. 자폐증 환자들이 세상에 대한 문을 굳게 닫고 자기만을 세상을 보는 것과 달리 편집증 환자들은 세상을 보긴 본다. 하지만, 작은 꼬투리 몇가지를 자기 나름대로 이리저리 편집해서 혼자만의 해석을 내린다. 저 여자를 엘리베이터에서 봤을 때 그녀가 나에게 고개를 까딱했다. 다음에 그녀를 봤을 때 그녀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나가면서 나를 모른 체 했다. 다음 날 아침에 그녀를 학생식당에서 보았다. 이정도의 사건으로도 편집증 환자는 자기 나름의 해석을 능숙하게 붙일 수 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연애 감정을 품기 시작하면 누구나가 편집증적인 증상을 보인다고. 편집증... 나도 편집증적인 증세를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술에 취해서 이러저러한 별 의.. 2004. 2. 26.
하나 네개 세개 나의 친구중에 그런 녀석이 있었다. 이 녀석이 핸폰을 받을 때 이러는 것이다. "하나 네개 세개 조해석입니다." 처음에는 이놈이 자기 이름 말하기 전에 도대체 뭐라고 하는지를 몰랐다. 그게 뭐냐. 하고 물으니 "하나 네개 세개" 란다. 그래서 그건 또 무슨 뜻이냐 그랬더니, "I love you" 에서 글자수를 세어서 "하나 네개 세개"라고 하는 거라더라. 누가 전화를 하든 저렇게 전화를 받았다. 어젯밤에 갑자기 그 생각이 나더니, 하루종일 그 "하나 네개 세개"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하나 네개 세개. 2004. 2. 23.
비행기 차나 기차를 타면 그래도 이것이 땅에는 붙어있다는 생각에 그다지 불안하지는 않다. 그런데, 비행기를 타면 전혀 그렇지가 못하니. 얼마전부터 한가지 습관이 생겼는데, 비행기를 타면 억지로 잠에 들려고 한다는 거다. 덜컹 덜컹. 흔들 흔들. 잠에 들지 못하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 이게 자동차거니 생각하면 그렇지도 않을 텐데, 도저히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다. 어찌 어찌하다보니 그전까지 본의 아니게 비행기를 탔던 것 만큼 앞으로도 자주 비행기를 타게 됐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두달에 한번 정도는 서울에 가야 한다. 기왕 가는 거 주말이 끼게 되면 좋은데, 올라가는 요일은 아직 안 정해졌다. 급하면 비행기를 타지만 그래도 비행기는 그리 내키는 교통 수단이 아니다. 흠... 그렇다고 서울 출장에 버스나 기차.. 2004.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