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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새김질

또 나들이.. --;

by Lbird 2009. 3. 24.
게시일 : 2001/01/04 (목) AM 04:49:51  (수정 2001/01/04 (목) AM 04:53:00)    조회 : 18

(전략)

31일 밤에 녀석들을 만나서 제야의 종소리를 술집에서 듣고,

실로 6년도 넘게 안 갔던 나이트를 갔다. 새해 벽두(정말
벽두네.. --;)부터 나이트라니.. 사실 차라리 그 돈으로
술이나 한잔 하면서 얘기나 하자고 강력히 주장했건만,
A가 술이 좀 됐었나? 기어코 우긴다. 거기다 B도
쉽게 동조를 해 버리고 C까지 아무말 안 하니..
떫떠름한 기분으로 따라 들어갔다.

헤엑~~~~ 나이트라... 역시 내가 놀 곳은 못되는 모양이다.
냠.. 마냥 꼬옹해서 있을 수만도 없어서 뒤엔 아무생각 없이
몸가는대로 맡겼었지만..  쩝..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더 씁쓸한 것은 나이트를 가기 좀 전에
A가 한 말이다. 그 때는 대 놓고 내색을 하진 않았지만,
뭐 어차피 이 놈이 들어와서 이 글 볼 테니깐..

무슨 감상에 젖어서일까, 아니면 무슨 일이 있어서였을까..
이런 말을 했다...

"항상 그런 생각을 했다. 너희들 만나는 게 어쩌면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그러니 우린 만나면 일단 신나게
놀아야 한다... "

음.. --; 저 비슷한 말이었지만.. 저렇게 써 놓고 나니까 나의
표현력이 참말로 한심 스럽군.. 말을 이런 식으로 밖에 못 옮기다니..

어쨌든, 내 생각은 달랐다. 이렇게 만나는 게 마지막일 지도
모른다면, 아무 생각없는 애들도 아니고 그렇게 흥청 망청
놀 것이 아니라.. 차라리 어디 조용한 자리로 옮겨서
서로에 대해서 좀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겠지..
자주 만나다 보니, 술잔 앞에 두고서 아무말 않고 있어도
부담 스럽지 않은 관계가 되었지만.. 어차피 우린 애초부터
남남이었으니 서로에 관해 더 알아야 한다.

해서는 안되는 상상이지만, 어쩌다 우리들 중에 한명이 정말로
마지막 만남이 된다고 해도, 나중에 돌이켜 볼 때..
"그 때 그녀석과 이런 얘기들을 했었지.."
하는 것보다
"그 때 그녀석과 그렇게 밤을 불살라서 놀았었지.."
하는 것이 더 기억에 남게 될까?
뭐..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난 안 그럴 것 같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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