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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몇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삶이여, 다시! - 니체 -

by Lbird 2006. 12. 11.
"몇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삶이여, 다시!" - 니체 -

자다가 깼다. 그런데, 갑자기 니체의 저 말이 생각났다.
솔직히는 저 말이 생각났다기 보다, 저런 비슷한 말이
생각났는데 도대체 어디서 봤었는지, 누구의 말이었는지
도통 기억이 안나는 것이었다. 어렴풋한 기억에 이름이
두글자로 써 있었던 것 같았다는 것만 생각났다.

이런... 궁금증. 이건 정말 참을 수가 없다.
처음에는 "이 지긋지긋한 인생이여 다시"라고 구글에 쳤었는데
아무리 해도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가
구글에서 찾은 페이지에서 몇번 무심코 링크를 눌렀는데
처음에 써 놓은 말이 튀어나왔다. 아하! 그런데 우연히 찾아내고는
무릎을 탁 치고 감탄하다 보니 어떻게 따라가다가 그 페이지를
찾아냈는지 잊어버렸다. -.-;;; 그 페이지의 주인에게는 참으로 미안하군. ^^
페이지를 닫아버려서 여기에 링크를 달아 놓을 수는 없지만,
그 페이지에서 읽은 바로는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끝을 장식하는 말이라고 했다. 아하, 그랬구나. 어쩐지 최근에
어디선가 봤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에 TV에서 본 그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한 동안 생각에 잠겼던 기억이 이제야 난다. 치맨가 -.-;;

어쨌든, 허무주의자였던 니체. 생전에는 그의 철학은 그야말로
쓰레기 취급을 당했었나 보다. 그러니 오히려 더 허무주의에
심취했던 것이 아닐까. 니힐리즘이라는 말이 사실 니체의 이름에서
비롯됐으니까.

그가 허무주의자였다지만, 그가 남겨 놓은 몇몇 말들을 보면
공감가지 않는 것이 거의 없다. 특히나 종교나 신념에 대해서
한 말들은, 현대인들 -- 특히 기독교인들이나 사회주의자들 -- 이
반드시 읽고 숙고해봐야 할 말들이겠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사람의 눈길을 끄는 말들은 인생의 괴로움에 대한 것들인데,
처음에 써 놓은 저 말은 니체의 그런 생각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말이지 않을까.

삶이란 원래 끔찍하게 마련이지. 끔찍하고 괴롭지 않다면 그건
더 이상 살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닐까. 번뇌가 있으니 해탈이
의미가 있는 것이기도 하니까. 매트릭스에서 스미스 요원이
잡혀 있는 모피어스에게 말한다.

자넨 첫 번째 매트릭스가 완벽한 인간 세상을 위해 디자인 됐었다는걸 아나?
고통도 없으며, 모두가 행복한 곳 말이지.

그건 비극이었어. 아무도 프로그램을 받아들이지 않았지.
어떤 이들은 그랬지. 프로그램 언어가 완전한 인간세계를 표현하기엔 부족했다구.

하지만 난 인간이라는 족속은 고통과 비극으로 현실을 정의한다고 생각해.

어쩌면 그게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고통이 있어야 안락이 의미가 있다.
비극이 있어야 행복이 의미가 있다. 태어날 때부터 행복한 사람은
비극이 무엇인지 이해를 못하고,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 자체를 알 지
못하지 않을까.

삶이 가치 있는 것은, 그 행복을 찾아가는 길에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소설 "연금술사"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도, 현자의 돌을 찾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 비밀과 절대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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