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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world 복구

크로포트킨

by Lbird 2004. 5. 11.
크로포트킨 자서전 p. 587

"영국의 운동에는 또 다른 특징이 있었다. 그것은 부르주아계급이 운동에 직접 가
담하거나 외각에서 지원했다는 점이었다. 프랑스나 스위스에서는 노동자와 자본가
두 계급은 서로 대립하는 형국이었다. 적어도 1876년부터 85년까지는 그랬었다.
스위스에서 3, 4년간 체류할 때 나는 노동자 외에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내
가 아는 부르주아는 단 2명이었다. 영국은 그렇지 않았다. 많은 부르주아계급이
망설임 없이 공공연하게 런던과 지방에서 사회주의 모임을 조직하는 것을 돕거나
파업기간 동안 모금함을 들고 공원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나는
70년대 초 러시아에서 벌어졌던 '브나로드'와 비슷한 운동이 -- 러시아처럼 격렬
하지 않았고, 완전한 자기희생이 요구되지도 않았으며 '자선'이라는 관념을 벗어
난 것도 아니었지만 -- 영국에서 벌어지는 것을 보았다. 영국에서도 노동자 거주
지에서, 빈민가에서, 토인비 홀에 있는 노동회관에서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
는 사람들이 있었다. 당시 영국에는 강렬한 열정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혁명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열정적인 사람
들이 흔히 그렇듯이 길고 지루한 준비기간이 지속되자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지
쳐 떨어져나갔다. 그리고 동정적인 방관자가 되어 전선 바깥에 서 있었다."

나는 어떤 계급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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