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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바람

by Lbird 2009. 3. 13.

바람이 참 무섭게도 분다. 해안도시에 산다지만 정작 바닷가와는 꽤 떨어진 곳이라서 그런지 바람 센 걸 그다지 못 보고 사는데, 이렇게 바람이 불면 싫다. 정수리를 조금 내려와서 있는,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 상처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머리를 짧게 깎은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그래서 그런지 머리칼을 휘날리게 만드는 바람은 싫다. 특히나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

금요일 밤이고 해서 술이나 한 잔 할까 하다가 바람이 너무 불어서 술 마시러 나가는 걸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밤에 기숙사에서 라면 끓여먹을 때 같이 먹으려고 여우하품 형님한테 언제 김치 가지러 간다고 했는데. 며칠 내로 들른다고 했으니 오늘이 딱 적당한데 말이다. 콜택시 불러서 나갈까. ㅋㅋ 에혀. 생활 자금도 부족한데 그 거리에 택시를 탄다니. 내키지 않는다. 혼자는 나갈 마음이 안 들고, 이럴 때 누가 불러주면 못 이기는 척 투덜투덜대면서 나가 줄 텐데. 역시 학교라는 곳에서 노땅은 놀기 힘들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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