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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찬바람

by Lbird 2005. 5. 15.
찬바람
양연형 2005.02.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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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장난이 아니네. 아침에 급하게 올라오느라고 샤워한 후에
머리가 다 마르지 않은 상태였는데 바람 한번 세게 불고 나니
뒷머리가 쭈뼛한 느낌이 기이했지. 손으로 만져 보니 머리카락이
얼어서 꼭 무쓰 떡칠해 놓은 느낌이었다.
체감 온도가 몇도라느니 하면서 여기저기서 오늘이 얼마나
추웠는지를 알려주더군.

그런데 이상하게도 감기에 걸릴 것 같다는 느낌은 없다. 이보다 더
따뜻한 때에도 바람 차게 불면 감기에 걸릴지 모르니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건 너무 추워서 그런가.

손이 곱을 만큼 추운 겨울날, 뜨끈한 방바닥에 배를 붙이고 과자
한 봉지에 폭신한 이불 뒤집어 쓰고 책을 읽으면 참 좋겠다.
가끔 창을 후드득 치는 바람 소리 듣고서, "아 밖이 참 춥구나" 하고,
지금 내가 따뜻한 곳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그런데 랩에 있자면 바깥 날씨를 전혀 실감하지 못해서 따뜻하긴
하지만 그 느낌이 별로다. 가끔 담배 피우러 밖에라도 나가면
"아, 춥군." 하는데 나가 있는 시간이 몇분도 안 되니 말이야.

그래도 저녁 먹으러 나갔다 오는 길이 참 춥다. 건물 안에 들어오니
안도감이 들 정도로. 그 정도로도 괜찮지. 어서 따뜻한 바람
불어야 바람이라도 날 텐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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