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ipod에 있는 mp3를 갈았는데 새로 채워 넣을 mp3들을 고르고 있자니 마지막으로 음반을 구입한 것이 몇년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새로 cd를 사질 않으니 새로 얻게 되는 mp3도 없었던 거다. 음반도 그렇고, 마지막으로 책을 산 건 언제였더라. 음반이나 책은 그렇다 치고 그 외에 다른 문화 생활도 거의 전무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영화 본 건 또 언제였드라.
결국 ftp나 뒤지고 있자니, 내 취향에 맞는 음악을 누가 잘 정리해 놓는 것도 아니고, 그냥 훑어만 보다가 말았다. ipod에도 mp3 새로 채우다가 왠지 시들해져서 그만 뒀다.
A: 재미 없군.
B: 재미 없다.
A: 그래, 재미 없네.
B: 뭐 재미 있는 거 없나?
A: 귀찮아.
...
A: 재미 없군.
B: 그래, 재미 없네.
...
A: 재미도 없는데, 가자.
B: 안 돼. 고도를 기다려야지.
A: 아, 그렇지. 그런데 고도는 오늘 오는 거야?
B: 글쎄. 어쨌든 기다려야지.
A: 오늘 말고라도, 언제든 오긴 오는 거야?
B: 글쎄. 오든 안 오든 일단 기다려야지.
A: 그래, 그거 밖엔 할 게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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