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1 포만감 난 배부른 것을 배고픈 것 만큼이나 싫어한다. 물론 배부른 것을 싫어한다고 해서 배고픈 것을 더 잘 참아낸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끼니 때를 지나도록 배를 비워 두는 것은 일단 본능에서부터 꺼려 하는 일이니 배고픈 것도 싫어하긴 한다. 하지만, 배를 잔득 채우고 편한 자세로 기대어 앉아서 배를 슬쩍슬쩍 두드리면서 포만감을 만끽한다든가 한 일이 내 기억에는 별로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부른 배를 당황해 하면서 어떻게 하면 빨리 꺼트릴까를 고민했던 기억이 압도적으로 많다. 예전에 어떤 후배와 밥을 같이 먹고서 담배를 한 대 피우니 그 후배가 말했다. "형, 배부르고 깔끔한 기분을 담배로 망치는 게 그리 좋아요?" 대답했다. "난 배부른 게 깔끔하다고 느껴 본 적은 없는걸?" 나에게 배가 부르다는 것은, 당.. 2006. 4.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