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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ing a dream 꿈을 반납하기. 좀 전에 꿈 두개를 반납했다. 첫번째 꿈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슬쩍 잠이 들자마자 꿈을 꾸었다. 뭐였더라. 그저 기분 나쁜 꿈이어서 더 이상 계속 꾸고 싶지 않다는 느낌만 남아 있다. 자세를 바꾼다. 틀어 놓았던 TV 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이다가 다시 또 슬쩍 잠이 든다. 그리고 또 바로 두번째 꿈을 꾼다. 잠이 들자마자 꿈을 꾸는 것을 보면 안락하고 깊은 잠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두번째 꿈은 대충 기억이 난다. 남이 부탁한 불법적인 일을 하다가 들켰었다. 억울했다. 기분이 나빴다. 학교였다. 절대적인 불평등 관계. 여태껏 나의 인간 관계가 대부분 불평등한 관계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 근본적인 문제에 얽힌 꿈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기는 싫었다. 기분이 나쁘니 그만 꾸어야겠.. 2009. 1. 28.
그대 내게 다시... 꿈에 뜬금없이 너를 보았다. 아니... 보았다 정도가 아니었지. 잠시동안 행복했던 기억이 흩날려 버리지 않고 아직도 남아 있다. 그게 아직도 남아서 지금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내 마음이 이리도 쓰리겠지. 랩에 올라와서 제일 처음 한 일은 일단 winamp를 켜고 Rumble Fish의 "그대 내게 다시"를 트는 일이었다. "그대 내게 다시 돌아오려 하나요. 맨 처음 그대와 같을 순 없겠지만 겨울이 녹아 봄이 되듯이 내게 그냥 오면 돼요."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기지. 그리고 간밤의 꿈은 어찌 생각해 봐도 그냥 꿈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 랩에 올라오는 길에 끊임 없이 나를 괴롭히던 그 모호한 감상이 실체가 돼서 나타나지는 않을 게다. 사실은 꿈에서도 그랬다. 아침이 되자 너는 가방을 들고 여행지에.. 2008. 3. 5.
뭉게구름 박재동의 스케치 2006년 8월 11일자. (한겨레에서 무단으로 퍼 옴) 뭉게구름다시 솟아라.지리한 장마 끝에 숨었다 피어 오르는 저 뭉게 구름처럼.아 젊은이들이여,예전엔 나 그대들에게서 한없는 꿈을 생각했더니지금은 일자리 있을까를 생각하는구나. 내 젊은 시절얼마나 저 뭉게구름 같이 하얗게 피어 오르기를 갈망했던가.그리고 또 얼마나 나는 게을렀던가.젊음이여,어려움 앞에 선 꿈들이여,다시 솟아라.장마 지나간 파란 하늘 저 뭉게 구름 처럼.솟아라, 다시 한번. 2006.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