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되는지는 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지도 안다. 그 과정이
지리하다는 것도 너무 잘 알아서... 그래서 하기가 싫다. 차라리 적당히 아리송한
길이 낫다.
그래도 어쩌랴. 내일 다시. 꾸우우우욱 참꼬!('꼬'에서 액센트를 올려야 함) 해 봐야지 뭐. ㅠ.ㅠ
오늘은 퇴근이 너무 늦었다. 그것 때문이다. virtualbox가
usb booting을 지원하지 않을 줄이야. 집에 와서 컴을 켜고, 홈페이지 세
개 밖에 돌아보지 않았는데 벌써 12시다. 이런 젠장.
참 오랫만에...라고 쓰려 했는데, 생각해 보니 마지막 글 쓴 이후로 보름밖에
지나지 않았다. 시간이 쏜살 같다.
사실 별 쓸 말은 별로 없다. 출근을 한지 이제 겨우 2주째여서 회사 상황과 업무를 파악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는지라, 내 주변을 돌아보고 글로 남길 만한 것들을 갈무리해두는 것에는 무척이나 소홀했다.
소스 트리에 지난 주에 commit 하나 하고, 오늘 commit을 하나 또 했다. 아마도 내일 또 하나를 commit할 것 같다. 소스 만지는 작업은 나름 재미있다. "일"로서 코딩을 하는 것은 거의 처음이나 마찬가지여서 처음에는 약간 겁을 먹기도 했지만, 역시 가장 잘하던 일이었는지라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일은 별 걱정이 없다. 문제는 사람이고 관계다. 직장이라는 환경에서 사람을 알고 그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 나는 도무지 그걸 잘 모르겠다. 그동안 경험이 부족했던 것이니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만, 일단 학교에만 주구장창 있다가 제법 길다란 경력을 인정받아 들어간 처지라, 왕따 낙하산이 되지 않으려면 단지 시간에 기대는 것이 아닌 노력이 있어야 할 터이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그 노력이다. 나는 원래 사람에게 시큰둥하다. 인간 관계도 그러했다. 그게 걱정이다. 내가 그런 "노력"들을 "잘" 할 수 있을지.
일요일 밤에 인터넷으로 주문한 키보드가 오늘 오후에 회사로 도착했다. 생산성이 두배가 된 듯하다. 그에 반해서 집에서 쓰고 있는 이 키보드는 정말 괴롭다. 하긴, 집에 있는 이 컴퓨터는 키보드 말고도 마음에 안 드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아직 새로 컴퓨터를 장만할 자금 여유가 없으니, 어쩔 수는 없다. ㅋㅋ
밖에는 안개처럼 비가 내린다.
사실 별 쓸 말은 별로 없다. 출근을 한지 이제 겨우 2주째여서 회사 상황과 업무를 파악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는지라, 내 주변을 돌아보고 글로 남길 만한 것들을 갈무리해두는 것에는 무척이나 소홀했다.
소스 트리에 지난 주에 commit 하나 하고, 오늘 commit을 하나 또 했다. 아마도 내일 또 하나를 commit할 것 같다. 소스 만지는 작업은 나름 재미있다. "일"로서 코딩을 하는 것은 거의 처음이나 마찬가지여서 처음에는 약간 겁을 먹기도 했지만, 역시 가장 잘하던 일이었는지라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일은 별 걱정이 없다. 문제는 사람이고 관계다. 직장이라는 환경에서 사람을 알고 그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 나는 도무지 그걸 잘 모르겠다. 그동안 경험이 부족했던 것이니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만, 일단 학교에만 주구장창 있다가 제법 길다란 경력을 인정받아 들어간 처지라, 왕따 낙하산이 되지 않으려면 단지 시간에 기대는 것이 아닌 노력이 있어야 할 터이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그 노력이다. 나는 원래 사람에게 시큰둥하다. 인간 관계도 그러했다. 그게 걱정이다. 내가 그런 "노력"들을 "잘" 할 수 있을지.
일요일 밤에 인터넷으로 주문한 키보드가 오늘 오후에 회사로 도착했다. 생산성이 두배가 된 듯하다. 그에 반해서 집에서 쓰고 있는 이 키보드는 정말 괴롭다. 하긴, 집에 있는 이 컴퓨터는 키보드 말고도 마음에 안 드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아직 새로 컴퓨터를 장만할 자금 여유가 없으니, 어쩔 수는 없다. ㅋㅋ
밖에는 안개처럼 비가 내린다.
개심사행은 파묻혀 죽을 것 같은 눈 때문에 아무래도 취소해야 할 듯 싶다. 여행이라 이름 붙이기는 좀 부끄러워도 어디 콧구녕에 바람이라도 쐴라캤드만, 괜히 추운데 얼어죽으면 큰일이다 싶다. 아무리 낮은 곳에 있어도 거긴 산이니깐.
점심 조금 전의 시간부터 지금까지 아래아한글과 엑셀과 어도브리더와 음음... 또 뭐랑 놀았더라. 암튼 잔업처리하고 있었다. 그냥 애초에, 어디 다른 데 논문을 내는 건 무리가 아니겠냐고 말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어쩌냐. 쓰기로 했으니 써야지. 근데, 영어로 써 놓은 거 우리말로 다시 쓰면서 살펴보니, 이거이거 오탈자도 무지하게 많고, 비문도 많고 엉망이다. 아무리 날림으로 썼다지만 졸업 논문이 이 따위라니. 차라리 걍 애초에 우리말로 쓸 걸. 그러면 그냥 주욱 긁어서 조금만 수정하고 보완하면 빨리 끝났을텐데.
누가 여러번 그랬다. 일부러 세상을 힘들게 사는 것 같다고. 오늘은 나도 그 말에 동의하고 싶다. 저 한 꺼풀 안 쪽에서는 "아니야, 아니야!" 하고 있지만, 그 놈 입을 좀 틀어막고 싶다. 그나저나 먼 데 있는 절 마루에 앉아서 뼈 시린 바람 맞으면서 노트에 낙서나 하고 오마...하던 계획이 기상 관측사상 초유의 폭설로 인해서 물 건너 가 버려서 쫌 아쉽다. 날 풀리고 꽃 피는 봄이 오면 그 때나 생각해 봐야지.
연말 이후에 딱히 어딜 갈까 생각이 없었던 차였는데, 얼마전에 갑자기 옛날 친구가 얘기했던 개심사가 생각냈다. 요즘이야 생활권 자체가 넓어졌으니 가기에 그다지 부담이 될 것 같진 않고, 장소도 마음에 들고, 문제는 지금이 추운 계절이라는 것과, 개심사 주변이 그다지 볼 것이 많지 않은데, 그에 비해서 왠지 모르게 유명해서 숙박에 문제가 있진 않을까 하는 것 정도다. 근데 사실 생각해 봐도, 그 추운데 절 하나를 보자고 사람들이 그리 모일까... 음... 아니다. 유명하니 그럴지도 모르겠다. 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있는 인간들이 어디 한두명이겠는가.
여행은 좋은 것이다.
어디엔가 썼듯이 공개키 암호가 대칭키 암호에 비해서 당연히 좋은 점을 가지듯이, 여행은 좋은 것이다. 문제는 공개키 암호를 감당하겠느냐하는 것처럼 돈도 없는데 여행을 감당하겠느냐가 문제이다.
마치 반사작용같이 2월에 포항에 오겠다고 약속을 했다. 과연 지킬 수 있는 약속인가.
지금 한 치 앞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치도 않은 약속을 한 것은 아닌가 저어한다.
차라리 다음주에 같이 여행을 가자고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을...
여행은 좋은 것이다.
어디엔가 썼듯이 공개키 암호가 대칭키 암호에 비해서 당연히 좋은 점을 가지듯이, 여행은 좋은 것이다. 문제는 공개키 암호를 감당하겠느냐하는 것처럼 돈도 없는데 여행을 감당하겠느냐가 문제이다.
마치 반사작용같이 2월에 포항에 오겠다고 약속을 했다. 과연 지킬 수 있는 약속인가.
지금 한 치 앞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치도 않은 약속을 한 것은 아닌가 저어한다.
차라리 다음주에 같이 여행을 가자고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을...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느니 짐 정리를 해야 하는데, 사실 보낸
시간에 비하면 놀랍게도 정리할 짐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래도 몇가지, 택배회사
박스에 마구 구겨 넣어 보내기엔 마음에 걸리는 물건들이 있다.
그 첫번째는 지금 연구실 벽에 걸려 있는 1000pcs짜리 직소 퍼즐들이다. 단순히 맞추는 데에 걸린 시간도 시간이지만, 맞추는 동안 들었던 생각들이 연구실 벽에 걸려 있는 액자들을 볼 때마다 돌이켜 지는지라 역시 가볍지 않은 물건들이다. 솔직히 모두 가져가고 싶지는 않다. 그것들은 이 곳 포항에 속한 것들이고, 이미 나는 이 곳에서의 기억을 땅에 묻고 가리라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리라고 마음을 먹고 나도, 머리 속의 기억이야 묻고 나도 언젠가는 스믈스믈 기어 나오기도 할 것이고, 지웠다고 완전히 지워지지도 않는 것이니, 굳이 꺼내볼 생각이 들면 꺼내 볼 수도 있는, 말하자면 잃어버리지 않는 것들이다. 반면에 물건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버리고 가면 정말 버리는 것들이다. 내 머리 속에 근거를 두는 기억이라는 것과는 다르게, 물건들은 내 손을 떠나면, 남이 아무리 잘 관리해 주겠다고 해도 결국은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문제다. 연구실 벽에 걸린 채로 그냥 두고 싶지는 않다. 땅 파서 묻고 싶지도 않다. 가져가고 싶지도 않다. 제일 좋은 것은 본래 그것들이 속한 곳으로 보내주는 것인데, 지금은 도대체 어디로 보내야 그것들이 목적지에 닿게 될 것인지, 목적지에 닿더라도 버려지지 않고 보존될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 퍼즐들 중에서 특히 처치 곤란인 것은 클림트의 키스이다. 그건 원래가 한 사람에게 속한 물건들인데, 그건 본래 주인이 그 한 사람이라는 것이 아니고, 그 퍼즐을 완성하는 동안 내 머리를 지배하던 사람이 한 사람이었다는 소리이다. 물론 지금은 어찌해 볼 수가 없다. 전화번호는 봉인되었고, 주소는 알 수 없다. 주변의 인맥을 동원한다고 해도 알 수가 없는 것이, 몇 해가 지나는 동안 그와 관련한 나의 인맥도 함께 붕괴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 정말 처치 곤란이다. 버릴 수도 없고, 가져갈 수도 없고, 아무에게나 줄 수도 없다. 포항에서 지낸 16년 세월을 통째로 마주하는 기분이어서 마음이 무거워진다. 내일 집에 다녀오기 전에는 어떻게든 결정을 해야 할 터이다.
그 첫번째는 지금 연구실 벽에 걸려 있는 1000pcs짜리 직소 퍼즐들이다. 단순히 맞추는 데에 걸린 시간도 시간이지만, 맞추는 동안 들었던 생각들이 연구실 벽에 걸려 있는 액자들을 볼 때마다 돌이켜 지는지라 역시 가볍지 않은 물건들이다. 솔직히 모두 가져가고 싶지는 않다. 그것들은 이 곳 포항에 속한 것들이고, 이미 나는 이 곳에서의 기억을 땅에 묻고 가리라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리라고 마음을 먹고 나도, 머리 속의 기억이야 묻고 나도 언젠가는 스믈스믈 기어 나오기도 할 것이고, 지웠다고 완전히 지워지지도 않는 것이니, 굳이 꺼내볼 생각이 들면 꺼내 볼 수도 있는, 말하자면 잃어버리지 않는 것들이다. 반면에 물건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버리고 가면 정말 버리는 것들이다. 내 머리 속에 근거를 두는 기억이라는 것과는 다르게, 물건들은 내 손을 떠나면, 남이 아무리 잘 관리해 주겠다고 해도 결국은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문제다. 연구실 벽에 걸린 채로 그냥 두고 싶지는 않다. 땅 파서 묻고 싶지도 않다. 가져가고 싶지도 않다. 제일 좋은 것은 본래 그것들이 속한 곳으로 보내주는 것인데, 지금은 도대체 어디로 보내야 그것들이 목적지에 닿게 될 것인지, 목적지에 닿더라도 버려지지 않고 보존될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 퍼즐들 중에서 특히 처치 곤란인 것은 클림트의 키스이다. 그건 원래가 한 사람에게 속한 물건들인데, 그건 본래 주인이 그 한 사람이라는 것이 아니고, 그 퍼즐을 완성하는 동안 내 머리를 지배하던 사람이 한 사람이었다는 소리이다. 물론 지금은 어찌해 볼 수가 없다. 전화번호는 봉인되었고, 주소는 알 수 없다. 주변의 인맥을 동원한다고 해도 알 수가 없는 것이, 몇 해가 지나는 동안 그와 관련한 나의 인맥도 함께 붕괴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 정말 처치 곤란이다. 버릴 수도 없고, 가져갈 수도 없고, 아무에게나 줄 수도 없다. 포항에서 지낸 16년 세월을 통째로 마주하는 기분이어서 마음이 무거워진다. 내일 집에 다녀오기 전에는 어떻게든 결정을 해야 할 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