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81 8월부터 9월까지 (이 글은 픽션임.)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어." 나는 그 말을 뚫고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었다. 물론 미약한 시도는 해 보았다. "몇 년도 아니고 고작 몇 개월이야." 하지만 이내 무거운 반격을 맞는다. "사귄 기간을 생각해 봐." 그래 채 일년이 되질 않는다. 그리고 헤어진지 6개월 가까이가 되었다. 사귀던 그 기간의 절반도 넘는 시간이 지났다. 그래. 참 많이 지났다. 갑자기 두렵다. 내 머리는 지금도 각색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인간의 기억이란 애초에 그런 것이다. 사실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사실에 기초하긴 하지만 거기에 이런 저런 덧칠을 하게 마련인데, 이게 선의이거나 악의이거나, 심지어 의식하지도 못한 채 기억을 바꾸는 것이다. 기억하면 할 수록 그 기억은 점점 왜곡된다. 마치 꺼내 보면 .. 2017. 9.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