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1 벨보의 죽음 찔끔 찔끔 읽느라고 진도가 참으로 더디게 나가던 푸코의 진자가 드디어 벨보가 죽는 장면을 지났다. 근데 이상하다. 예전에 읽을 때에 비해서 벨보의 죽음이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화자는 까소봉이어도 이야기의 중심에 가장 가까이 있던 인물은 아마도 벨보일 텐데, 이상타. 가장 중요한 인물이 죽었는데 그게 그냥 그렇게 됐구나 하고 만다. 화자인 까소봉은 벨보의 죽음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지만, 그게 오히려 거추장스럽다. 예전에 읽을 때는 벨보의 죽음 직전으로 다시 돌아가 벨보가 죽는 장면을 글자 하나까지 뒤져가면서 다시 돌이켰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왠지 지루하고 재미 없는 풍경 묘사를 인내심을 발휘하여 억지로 읽는 느낌이었다. 음... 아마도 나는 중간에 이야기의 바다에서 길을 잃.. 2009. 10.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