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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2

담배 한 대가 짧게 느껴질 때... 혼자서 기숙사 앞에서 담배를 피울 때면 이런 저런 공상들을 한다. 또는 옛날 일들을 생각하거나, 미래의 일들에 대해서 걱정을 하거나, 과거의 일에 대해서 후회를 하거나, 현재와는 다른 전개를 상상해 보거나 하는 것들이다. 요즘처럼 사정이 안좋아서 담배 값조차 아깝게 느껴질 때는 가능하면 그 짧은 시간이라도 담배에 집중해야 할 것 같은데도, 매번 담배를 피울 때면 다른 생각들을 하느라고 결국 담배에는 집중을 하지 못한다. 술 자리에서 피우는 담배만큼이나 부질 없이 한 개비가 다 타들어 간다. 그리고... 담배가 짧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한참만의 공상에서 깨어나고 나면 이미 담배가 다 타 들어가서 좀 더 있으면 필터를 태울 것임을 발견할 때이다. 그럴 때면 좀 슬프다. 날이 갈 수록 좋지 않아지는 건강 탓에.. 2008. 11. 28.
아아아아주 뜬금 없이 오늘 종종 가는 술집 바에 앉아서 바텐더들이 모두 바쁜 동안 핸드폰에 끄적인 것... "문득 바텐더에게서 너의 모습을 본다. 신기하지. 한참 만에 내 홈피에 있는 너와 관련한 글 하나를 발견하고는 저녁 내내 너의 생각에 잠긴다. 그런데 정작 신기한 것은, 너의 생각을 하면서도 예전처럼 마음이 아프지 않다는 것이다." 우습다. 저녁 내내 이 사이트에 남겨진 너의 흔적들을 찾아서 지웠다. 사실 예전에도 인지하고 있던 것이지만 왠지 미련이 남아 있었던 게지. 그런데 오늘 저녁에는 그 "삭제" 버튼들을 누르면서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더라. 아하. 참... 미련은 다했다. 새로운 만남이 있을 뿐. 2007.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