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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2

담배 한 대가 짧게 느껴질 때... 혼자서 기숙사 앞에서 담배를 피울 때면 이런 저런 공상들을 한다. 또는 옛날 일들을 생각하거나, 미래의 일들에 대해서 걱정을 하거나, 과거의 일에 대해서 후회를 하거나, 현재와는 다른 전개를 상상해 보거나 하는 것들이다. 요즘처럼 사정이 안좋아서 담배 값조차 아깝게 느껴질 때는 가능하면 그 짧은 시간이라도 담배에 집중해야 할 것 같은데도, 매번 담배를 피울 때면 다른 생각들을 하느라고 결국 담배에는 집중을 하지 못한다. 술 자리에서 피우는 담배만큼이나 부질 없이 한 개비가 다 타들어 간다. 그리고... 담배가 짧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한참만의 공상에서 깨어나고 나면 이미 담배가 다 타 들어가서 좀 더 있으면 필터를 태울 것임을 발견할 때이다. 그럴 때면 좀 슬프다. 날이 갈 수록 좋지 않아지는 건강 탓에.. 2008. 11. 28.
포만감 난 배부른 것을 배고픈 것 만큼이나 싫어한다. 물론 배부른 것을 싫어한다고 해서 배고픈 것을 더 잘 참아낸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끼니 때를 지나도록 배를 비워 두는 것은 일단 본능에서부터 꺼려 하는 일이니 배고픈 것도 싫어하긴 한다. 하지만, 배를 잔득 채우고 편한 자세로 기대어 앉아서 배를 슬쩍슬쩍 두드리면서 포만감을 만끽한다든가 한 일이 내 기억에는 별로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부른 배를 당황해 하면서 어떻게 하면 빨리 꺼트릴까를 고민했던 기억이 압도적으로 많다. 예전에 어떤 후배와 밥을 같이 먹고서 담배를 한 대 피우니 그 후배가 말했다. "형, 배부르고 깔끔한 기분을 담배로 망치는 게 그리 좋아요?" 대답했다. "난 배부른 게 깔끔하다고 느껴 본 적은 없는걸?" 나에게 배가 부르다는 것은, 당.. 2006.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