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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 흉내내기60

미야베 미유키의 "이름 없는 독" 오늘 집에서 할일 없이 뒹굴뒹굴하면서 미유키 아줌마의 소설 "이름 없는 독"을 다 읽었다. 이 책은 올 초에 판타스틱이라는 잡지를 정기구독하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책이다. 결국 이 책도 읽는 데에는 엄청난 시간이 걸렸군. 하긴 그 동안 이러저러 다른 책들을 찝적거리는 통에 그런 면도 있긴 하지만... 몇월호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판타스틱에서 이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의 이야기가 실렸었는데, 그때 이 "이름 없는 독"이라는 소설에 대한 평가는 "잔잔한" 소설이라는 것이었다. 다 읽고 난 나의 소감도 "그래 참 잔잔하군" -.-;;이라는 거였다. 사실 이 소설의 장르를 굳이 따지자면 추리소설에 넣는 것이 가장 합당한지라, 추리소설이 잔잔하다는 말은 사실 그다지 좋은 평가는 아니다. 그래도 이 미유키라는.. 2007. 12. 24.
작가들의 연애편지 작가들의 연애편지를 읽다가 들었던 잡생각을 하나 썼었다. 몇시간 전에 화장실에 들고 들어갔다가 이내 몇 페이지가 남지 않았음을 알고는 랩 책상에 앉아서 남은 부분을 다 읽었다. 끝에는 소설가 김훈의 글과 김동리의 글이 있었다. 읽은 책의 수가 부끄러울 따름이어서 다른 작가들은 거의 알지를 못하는데, 김훈의 글은 예전에 "칼의 노래"를 읽었을 때의 깊은 인상 때문에 금방 그 김훈이 그 김훈임을 알았다. 그의 문체에서는 짙은 우울함과 깊이를 알 수 없는 헤매임이 있다. 김훈의 글은 원래 '섬앤섬'이라는 곳에 실렸던 글을 다시 실은 것이라 적혀 있는데 실제로 누군가에게 보냈던 것인지 편지의 형식을 빌어서 쓴 글인지는 확실히 알 수가 없다. 책 뒤에 엮은이가 써 놓은 것과 같이 편지글도 하나의 문학작품임을 인정.. 2007. 12. 10.
연애와 사랑 "기억과 추억을 구별하듯이, 나는 연애와 사랑의 경계를 알고 있다. 연애는 정신병적 징후이다. 몸 없는 마음의 질주가 연애다. 몸 없는 마음은 몸이 없어서 오직 상대방의 몸에 집중한다. 상대방의 몸을 광적으로 겨냥할 때, 상대방은 마음 없는 몸이다. 몸 없는 마음과 마음 없는 몸은 결코 만날 수 없다. K, 젊은 날의 내가 그러했다." - 시인 이문재 '길 위에서 몸을 생각하다' 중에서, 김다은 엮음 "작가들의 연애편지"에 수록 거의 일년 전 쯤에 산 책 "작가들의 연애편지". 본래 선물용으로 샀던 책인데 그냥 내 책장에 꼽혀 있었다. 일년이 넘도록 주인의 손길 한 번 닿지 않은 것이 불쌍하여 얼마전에 집어 들었는데, 꽤나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일단은 편지 한 편, 한 편이 그리 길지 않아서 침대에.. 2007. 12. 6.
Glen Hansard의 기타 Once라는 영화를 보면서 한가지 궁금한 것이 있었는데 The guy (Glen Hansard 분)가 들고 다니는 기타는 왜 저 모양일까 하는 것이었다. -.-;; 구멍도 숭숭 뚫린 것이 소리나 제대로 날 것인가. 극중의 the guy가 부유치 못해서 그걸 표현하느라고 저런 기타를 들고 다니는 건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그건 아닌 거 같다. 기타 하나 사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수준은 아닌 듯 하고 영화 장면을 더 보다 보면 이 인간은 다른 기타도 가지고 있다. -.-;; 가난해서 그런 거라면 저 베이스 살 돈으로 기타 하나 샀을 테지. 그리고 영화를 보거나 OST를 들어보면 기타 소리가 제법 괜찮다. 울림통이 저렇게 부서져도 나올 소리는 다 나오는가 보다. 그리고 구글신을 모시다가 youtube에 .. 2007. 11. 1.
Once O.S.T. 사실 나는 이 Once라는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이미 9월에 개봉한 영화라는 사실을 며칠 전까지 모르고 있었다. 하긴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영화가 그다지 홍보도 없고 내가 최근에 갔던 극장들에서는 아예 상영을 하고 있질 않았으니까. 그러다가 며칠 전에 랩의 망치라는 이름의 file server에 누군가가 올려 놓은 것을 발견했는데, 영화 같은 것은 각자 보고 망치에 올려 놓는 것은 잘들 안하기 때문에 디렉토리를 들여다 보고 금새 (하지만 어쨌든 뒤늦게) 눈에 들어왔다. '뭐지. 못보던 제목의 영화다.' ^^ 처음에는, 뭘까, 왠지 저예산 독립 영화 느낌이 나는 것이 (hand-held camera로 찍은 초반 추격^^ 씬이라든지, 왠지 어색한 엑스트라의 연기라든지 등등...) 이걸 내 시간을 투자해서 끝.. 2007. 10. 31.
Nell 그리고 박기영 감성 중독 Nell의 작년 앨범인 "Healing Process"를 지난주에 구입했다. 올해 나온 앨범인 "Let's Take a Walk"을 듣고 나서 예전 앨범들도 꼭 구입하리라 생각하던 것인데, 책 하나 주문하면서 박기영의 작년 앨범 "Bohemian"하고 같이 주문했다. Nell은 역시 Nell 답다고 해야 할까. 올해 Let's take a walk 에서보다는 좀더 시끄러운-.-;; 느낌이 든다. 그래도 여전히 Nell 만의 스타일을 지키고 있는 듯하다. 간단한 패턴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반주. 약간은 환상적인 멜로디 라인과 음색. 아직 Nell의 성향을 완전히는 파악을 못하겠는데, 예전 음반들도 모두 구입을 하고 들어봐야 알 듯 하다. Nell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밴드라는 생각. 에... 그.. 2007.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