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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새김질27

마음이란게... 게시일 : 2002/07/22 (월) PM 00:50:24 조회 : 9 부처의 가르침에 의하면, 극락정토라는 것이 어디 별난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우리 사는 이 사바세계가 바로 극락정토요, 무간지옥이라는 것이 또한 어디 땅밑의 불구덩이, 얼음구덩이가 아니고 바로 우리 사는 이 세계가 그 지옥이라 했겠다. 모든 게 다 마음이 하는 바대로라지만, 범부의 눈에 그것이 어디 합당한 것이던가. 내 지금 괴로우면 내 몸 빼쳐서 가지는 못하지만 정토가 어디 있거니 하는 것이지. 어딘가 다른 곳에 가는 것까지도 바라지 않는다면, 다만 누군가 기대어 잠시라도 눈치보지 않고 울어제낄수 있는 그런 것만이라도 바라는 것이겠지. 도굴하는 심정으로 남의 가슴 파헤쳐보지 않고서는 그 심정을 알아챈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은.. 2009. 4. 11.
밤.. 게시일 : 2002/06/11 (화) AM 02:08:14 조회 : 7 흔히들 말하듯, 인간은 "문명"으로 밤 사이에 밤이 없는 공간을 만든다. 밤이 돌아오면 밤이 의도하지 않은 공간들이 군데군데 얼룩처럼 나타나지만 본래가 밤은 은닉의 시간이다. 어찌본다면 인간이 그 "문명"으로 밤을 몰아내는 행위자체가 오히려 밤의 감추고 덮어버리는 속성을 부각시키는 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없는 밤하늘보다는 별이 들어찬 밤하늘이 어둠에 대한 공포감을 더 자극한다는 심리학적인 결과와도 부합되는 이야기다. 밤은 많은 것들을 감추고 마치 그것이 영원히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처럼 느끼게도 하지만 결국 밤도 제시간이 다하면 물러가지 않을 수가 없다. 은닉은 본래 추한 것이다. 그 추한 모습 또한 그저 밤동안에 감추어져 .. 2009. 4. 7.
사랑 3. 게시일 : 2001/06/23 (토) AM 06:47:43 조회 : 14 1년간 책과 술과 담배와 싸운 끝에, 운명처럼 가야 할 곳으로 느껴지던 포항으로 도망을 오고 말았다. 진학이란 말 보다는 차라리 "도망"이라는 표현이 훨씬 어울리는 표현일 것이다. 포항에서의 폐인 생활. 세상에 대한 갖가지 악감정들을 싸 안고서 1학년 여름, 학교안에 몇 안되는 공식적 좌익 성향 단체였던 H라 하는 노래패에 들어갔다. 세상에 대해 비정상적인 공격 충동을 느끼던 시절에 H가 없었다면 아마도 훨씬 더 망가졌을 거란 생각도 해 본다. 그리고 C. C가 나에게 의미있는 모습으로 다가온 것은 C가 보여준 몇가지 어울리지 않는 행동들 때문이었다.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가입했던 OOO라는 그저그런 이름을 가진 클래식 기타 동아리의.. 2009. 4. 7.
사랑 2. 게시일 : 2001/06/19 (화) PM 02:59:28 조회 : 12 중학교를 들어가고서 주변에 또래의 여자애들이 없었던 기간이 상당히 오래됐다. 중학교를 거치고, 고등학교를 거치고... 성장은 계속 되어서 여전히 남들보다 왜소하지만 몸집도 커졌고.. 하지만, 그때의 정신 세계라는 것이 여전히 유치하고 어려서 남녀 사이의 일이란 드라마에서나 보는 것들과 가끔씩 학교에 노는 녀석들이 들고 오는 음화에서 보는 왜곡된 것들뿐이었다. 그러다가.. 무시하기는 너무 큰 분기점은 고3 여름에 찾아왔다. 왠지 그때에도 어딘가 얽메이는 것이 싫어서, 학교에서 여름동안 학생들을 잡아다 놓고 시키는 자율학습을 담임에게 말해서 빠지고서 친구를 따라 동네의 독서실에 다녔다. 뭔가 실체를 알 수 없는 것에 홀려서 성적이 점점.. 2009. 4. 7.
사랑. 게시일 : 2001/06/19 (화) PM 02:11:39 조회 : 11 내가 처음으로 여자에게 관심을 보였던 것은 아마도 국민학교(초등학교가 아니다)6학년 때일 거다. 원래가 어린 시절이라 하는 것은, 좋게 말하면 때 묻지 않았던 시절이고 나쁘게 말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이다. 그때,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에, 그저 눈에 띄었던 여자애 하나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 여자애 집이 무얼 하는지도 몰랐고 그다지 친숙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성격이 정확히 어떤지도 몰랐다. 그냥 학교 가서 얼굴 보면 기분이 좋고 한편으로 설레이고.... 쓸데없는 상상도 해보고... 그렇지만 워낙에 어리숙하던 시절이라(지금도 별로 나아지진 않은 것 같지만) 친해져 보려는 노력도 못하고 멀찍이서 지켜보기만 했던 것 같다. 그.. 2009. 4. 7.
알콜 코딩.. 게시일 : 2001/06/08 (금) PM 07:18:06 조회 : 4 가끔 술을 먹는다.. 자주 프로그램을 짠다.. 이게 겹치게 되면 술을 먹고 프로그램을 짜게 된다.. 이름하야 "알콜 코딩" 알콜 코딩을 하면 프로그램 코딩의 속도가 배이상 증가한다.. 머리속에 있는 구조가 그대로 와다다다다 쳐대는 손가락에 실려서 모니터 위에 나타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다음날 코드를 들여다 보면 도대체 누가 이따위로 코딩을 한거야! #@U$#@*($)#@$ㅒ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물론 버그가 너무 많아서 차라리 새로 짜는 게 더 좋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2009.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