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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world 복구31

꺾어 버리기 제대로 싹을 틔우지도 못한 작은 꽃나무 하나를, 잘 크지 못할 것 같다는 이유로 통째로 땅에 묻는 기분이다. 2004. 1. 19.
크로포트킨 "당시 나는 이 새로운 경험에 대해 별다른 목적의식이 없었다. 단지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는 것이 좋았다. 그러나 이틀 동안에 목격한 러시아 농민들에 대한 좋은 느낌과 건강성은 내게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인상을 남겼다. 훗날 나는 농민들에게 사회주의 사상을 선전할 때 나보다도 훨씬 민주적인 교육을 받은 것처럼 보이는 친구들이 농민이나 시골 출신 노동자와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소위 '민중적 언어'를 많이 쓰면서 '농민의 말'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지만 실제로는 민중을 이해하지 못한 채 말만 빌려왔기 때문이다." 크로포트킨 자서전, 166페이지. 2004. 1. 8.
익숙함과 지겨움 어제는 그런 메시지를 날렸었지. 매일 같은 자리에 누워서 잔다는 사실이 갑자기 지겨워졌다. 사실 마음 먹기에 달린 문제다. 매일 같은 자리에서 잠을 잔다. 지겨워진다. 도망가고 싶다. 매일 같은 자리에서 잠을 잔다. 익숙해진다. 편하다. 해법은 간단하지. 그래. 즐기면 되지. 그럼 편안해지겠지. 그런데, 그냥 즐기는 거면 몰라도, 탈출할 수 없으니 즐긴다라... 글쎄다. 모르겠다. 즐기는 것에 조건이 있다니. 오히려 반항심이 생겨서.. 2003. 11. 19.
밤. 스노우캣에게서 얻은 우울함 때문에 잠시 키보드를 두들길 수가 없었어. 담배 한 개비와 라이터를 들고서 350원을 준비해서 랩을 나섰지. 슬리퍼를 신고서. 따뜻한 커피 한캔을 뽑아서 건물 밖의 벤치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는데.. 밤이야. 밤에만 들리는 소리가 있지. 특히나 큰 건물들이 가까이에 있을 때. 여기저기 환기시설에서 들리는 팬 소리 말이야. 팬. 날개가 달리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물건들을 총칭해서 부르는데, 우리말로는 선풍기? 선풍기는 왠지 안 어울린다. 선풍기 하면 방바닥에 놓인 목이 길쭉한 물건만을 부르는 것 같아. 환풍기가 낫겠네. 어쨌든, 큰 건물들에서 나는 환풍기 소리를 듣고 있으면 쓸쓸함이 가슴속까지 차 오르지. 환풍기 바람이 가슴속까지 춥게 만드는 것 같거든. 뛰어나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 2003. 11. 2.
snowcat 스노우캣이라는 캐릭터가 있어. 잠시 딴생각을 하느라고 웹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했지. 그전부터 말은 자주 들었는데 실제로 가본건 처음이야. 아.. 그런데, 거긴 너무 가을 분위기였어. 우울함이 물씬 묻어나는 사이트. 마린 블루스하고는 사뭇 다른 분위기. 겨울이 되기 전에는 가지 말아야겠어. ^^ 2003. 11. 2.
탈퇴 일랑천하고.. 탈퇴했단다. 이유? 몰라. 그냥. 내 이름이 걸린 곳 중에서 꼭 필요한 곳이 아니면 이제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이름을 지울거야. 하물며 불편한 곳이라면 더욱 더. 2003.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