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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world 복구31

김윤아. 김윤아. 이런.. 아무래도 김윤아에 푹 빠져든 듯 싶다. 오늘 자우림 1집, 김윤아 1,2집이 도착했다. 원래는 김윤아 1,2집만 주문하려고 했던 건데 CD 두장에 2만 4천 8백원. 2만 5천원부터 배송료가 무료다. -.-; 하아...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위시리스트에 있던 자우림 음반들 중에서 제일 오래된 1집을 같이 주문했다. 오늘도 꽤나 시달렸었는데, 그래도 CD 세 장에 김윤아 1집에 딸려온 김윤아 화보집 겸 에세이집과 2집에 딸려온 유리가면 포스터를 받아들고 보니 기분이 좀 누긋.. 슬쩍 흥겹다. 이 충동 구매의 행렬이 어디까지 이어질까나. 제발, 음반이나 책만으로 만족하길... 2004. 3. 13.
크로포트킨 크로포트킨 자서전, p 314, "우리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익숙한 억압에 쉽게 구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자신의 지위와 업무가 올바른 일을 수행하는가, 자신의 직업이 진정으로 내적 열망과 재능에 부합하는가, 모든 사람들이 일에서 얻고 싶어하는 보편적인 만족을 주는가를 자문할 시간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바쁘게 사는 사람은 특히 그런 구속에 빠지기 쉽다. 일상은 매일 새로운 일을 던져주어 목표치를 끝내지 못한 채 밤 늦게 침대에 몸을 던지게 만들고 아침이 되면 다시 전날 못 다한 일을 서둘러 계속하게 한다. 세월은 흘러가도 인생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생각할 시간이 없다. 나도 그랬다." 2004. 3. 7.
편집증 편집증 환자는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본다. 자폐증 환자들이 세상에 대한 문을 굳게 닫고 자기만을 세상을 보는 것과 달리 편집증 환자들은 세상을 보긴 본다. 하지만, 작은 꼬투리 몇가지를 자기 나름대로 이리저리 편집해서 혼자만의 해석을 내린다. 저 여자를 엘리베이터에서 봤을 때 그녀가 나에게 고개를 까딱했다. 다음에 그녀를 봤을 때 그녀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나가면서 나를 모른 체 했다. 다음 날 아침에 그녀를 학생식당에서 보았다. 이정도의 사건으로도 편집증 환자는 자기 나름의 해석을 능숙하게 붙일 수 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연애 감정을 품기 시작하면 누구나가 편집증적인 증상을 보인다고. 편집증... 나도 편집증적인 증세를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술에 취해서 이러저러한 별 의.. 2004. 2. 26.
하나 네개 세개 나의 친구중에 그런 녀석이 있었다. 이 녀석이 핸폰을 받을 때 이러는 것이다. "하나 네개 세개 조해석입니다." 처음에는 이놈이 자기 이름 말하기 전에 도대체 뭐라고 하는지를 몰랐다. 그게 뭐냐. 하고 물으니 "하나 네개 세개" 란다. 그래서 그건 또 무슨 뜻이냐 그랬더니, "I love you" 에서 글자수를 세어서 "하나 네개 세개"라고 하는 거라더라. 누가 전화를 하든 저렇게 전화를 받았다. 어젯밤에 갑자기 그 생각이 나더니, 하루종일 그 "하나 네개 세개"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하나 네개 세개. 2004. 2. 23.
비행기 차나 기차를 타면 그래도 이것이 땅에는 붙어있다는 생각에 그다지 불안하지는 않다. 그런데, 비행기를 타면 전혀 그렇지가 못하니. 얼마전부터 한가지 습관이 생겼는데, 비행기를 타면 억지로 잠에 들려고 한다는 거다. 덜컹 덜컹. 흔들 흔들. 잠에 들지 못하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 이게 자동차거니 생각하면 그렇지도 않을 텐데, 도저히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다. 어찌 어찌하다보니 그전까지 본의 아니게 비행기를 탔던 것 만큼 앞으로도 자주 비행기를 타게 됐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두달에 한번 정도는 서울에 가야 한다. 기왕 가는 거 주말이 끼게 되면 좋은데, 올라가는 요일은 아직 안 정해졌다. 급하면 비행기를 타지만 그래도 비행기는 그리 내키는 교통 수단이 아니다. 흠... 그렇다고 서울 출장에 버스나 기차.. 2004. 2. 21.
하양 오늘 하양에 갔었다. 어제도 출장 오늘도 출장. 오늘은 경일대에서 정보보호학회 영남지부 학술대회가 있어서 거기에 논문 발표하러 갔었지. 별 중요한 내용이 있는 논문도 아닌데 사람들이 질문을 해댄다. 하나하나 퇴치해버렸다. 내가 발표한 것이 할술대회 초입이라, 그 다음부터는 다른 사람들 발표하는 걸 보는 거 외에는 별로 할 일이 없었는데, 괜히 전화기만 만지작 만지작하게 되더군. 몇자 적다 지우고, 또 몇자 적다가 지우고.. 그러기를 몇번이나 반복했다. 사실, 최근에는 연락을 거의 안하다 보니, 방학이 끝난 건지, 퇴근을 몇시에 하는 건지 알지도 못했지. 그러다 보니, 앞을 쳐다보고는 있다지만, 다른 사람들 발표하는 것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마음을 정했더라도 대구까지는 가지 못했을 .. 2004.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