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키보드 두드리는군요. -.-;; 일단은 오해가 난무하고 있는 포스비와 관련한 몇가지 fact에 대해서 말씀드리지요. 포스비와 총동창회와의 최근(?) 관계에 대하여 말씀드리자면, 총동창회에서는 예전부터 포스비의 독립을 바라고 있었기 때문에 2001년 5월에 총동창회로부터의 독립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서버를 둘 장소를 확보할 수 없어 다시 총동창회 사무실 구석을 빌리면서 여전히 "총동창회에서 지원하는 사설 비비"라는 딱지를 달고 있었습니다. 그 후에 2002년부터 다시 총동창회로부터 포스비의 독립에 대해 합의(?)하였고 2003년 4월에 총동창회로부터의 마지막 지원으로 받은 금액으로 몇가지 장비를 구입했습니다. 그 중 중요한 것 몇가지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총동창회장님으로부터 그것이 총동창회와 포스비의 관계의 마지막이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그 후에 총동창회와는 서로 소통이 없어서 지금의 총동창회가 포스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그때까지 포스비 머신의 시끄러운 소음을 참아 주시고, 마지막 나가는 시점에 새 기계를 사는 데에 도움을 주신 총동창회에 감사드립니다.) 그 후 2003년 1학기 중간쯤(?)에 학생회관 모처에 포스비 서버를 둘 장소를 당시 총학생회장의 제언과 동아리연합회의 배려로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서버의 즉각적인 이전에 문제가 생겨서 2학기 중에 이전을 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총동창회와의 관계의 중간과 끝입니다. 그 동안 여러 곳의 도움을 받았지만 일단은 가장 눈에 띄고 두드러진 도움을 준 것이 총동창회이니 그 얘기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포스비가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아서 지금까지 유지됐지만 그것이 지금의 독립적인 운영 방식이나 권력 관계를 포기해야 할 이유라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시삽이 광기를 부리면 일차적으로 시삽진에 있는 사람들이 태클을 걸 것이고, 이차적으로는 사용자들이 걸겠죠. 시간이 흐르면 뭐든 변하는 거고 포스비도 언젠간 변하거나 사라지겠지요. 그렇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요? 가까이 있을지 멀리 있을지 모르는 미래의 포스비를 벌써 내다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아직은 앞서 나가서 맞이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변화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이런 논쟁들이 일어날 일도 없겠지요. 만우절에 시삽진이 좀 심한 장난(범죄인가요?^^)을 쳤고 호되게 당했습니다. 그냥 투닥거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같은 하늘 아래 있는 게 싫다면서 나가신 분들이 생기는 지경까지 가서 안타깝고 죄송합니다. 상처 받으신 분들에게는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일이 이렇게 어지러운 파장을 남긴 건 시삽진에서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봤기 때문인 듯 합니다. 이번의 사태로 장난 칠 때는 좀 더 신중해야겠다는 것을 잘 깨달았습니다. 그럼 지원을 받았으니 어쨌든 공공의 자산으로 변화시킬 명분이 있다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억하기로는 포스비에 지원을 했던 주체들은 항상 포스비의 독립적인 운영을 존중해 왔습니다. 그리고 어느 곳에서도 붕 떠 있는 권력 구조를 헤칠 소지가 있는 곳의 지원을 받은 일은 없습니다. 일례로 포스비 하드 도둑맞을 때 어느 기업체에서 HDD 하나 조건 없이 기증하겠다 하는 것도 결국은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총동창회의 지원을 받았던 것도 총동창회가 가능한 우산들 중에서 교내의 이해 관계에서 가장 동떨어져 있는 곳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포스비의 운영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가장 없는 곳이지요. 하지만 그런 총동창회 조차도 2년마다 회장단이 교체되기 때문에, 철마다 포스비의 운영방향에 대해서 담화를 나누었습니다. 로비력이 강한 시삽이 있다면 그런 것들을 다 극복할 수 있겠지만 언제나 그런 시삽이 나타나 줄 것이라고 보장할 수도 없고, 일관된 운영 행태를 오랫동안 보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오랫동안 시삽진에 종사할 수 있는 사람을 시삽으로 선택하다 보니 저 같은 사람도 시삽이 될 수 있었겠지요. 그 동안 시삽진을 거쳐간 사람들이 계속해서 지키려고 했던 것은 관리하는 사람이 즐겁고 사용자도 즐거운 것입니다. 포스비의 어떤 원로(=.=;) 께서 말씀하신 대로 시삽진은 사용자들에게 포스비라는 공간을 선물로 제공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고 그런 이유로 스스로 삽질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 보상으로 사용자들은 시삽진을 존중해 줬고 시삽진은 그 선물이 훼손되지 않도록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그런 보상이 다른 것으로 대체되고 계속 노력 봉사하도록 바뀐다면, 줄 것을 주고 받아야 할 것을 받고, 같이 투닥거리고, 같이 장난치던 포스비는 아닐 겁니다. 포스비는 관리자는 무던히 지켜보기만 하고 사용자들끼리만 같이 노는 공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포스비는 생길때부터 노는 공간이었고 놀기 힘든 공간은 떼어서 다른 데에 줘야 할 겁니다. 포스비가 통째로 지금하고 다른 뭔가가 된다면 그 때야 또 나름대로 거기서 놀게 되겠지만 지금하고는 다를 겁니다. 그 포스비는 이름만 같았지 전혀 다른 녀석일 테니까요. 시간이 흐르면 뭐든 변하는 거고 포스비도 언젠간 변하거나 사라지겠지요. 그렇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요? 가까이 있을지 멀리 있을지 모르는 미래의 포스비를 벌써 내다보시는 분들이 있나 봅니다만, 아직 닥쳐 오지 않은 미래를 지금의 포스비를 내던져가면서까지 맞이할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 또 미리 앞서 나가서 준비하는 것이 무슨 장점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우절에 시삽진이 좀 큰 장난(범죄인가요?^^)을 쳤고 호되게 당했습니다. 그냥 투닥거리는 것에서 그쳤으면 좋았을 것을 같은 하늘 아래 있는 게 싫다면서 나가신 분들이 생기는 지경까지 가서 안타깝고 죄송합니다. 상처 받으신 분들에게는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일이 이렇게 어지러운 파장을 남긴 건 시삽이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봤기 때문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