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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298

귀찮음 어떻게 하면 되는지는 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지도 안다. 그 과정이 지리하다는 것도 너무 잘 알아서... 그래서 하기가 싫다. 차라리 적당히 아리송한 길이 낫다. 그래도 어쩌랴. 내일 다시. 꾸우우우욱 참꼬!('꼬'에서 액센트를 올려야 함) 해 봐야지 뭐. ㅠ.ㅠ 오늘은 퇴근이 너무 늦었다. 그것 때문이다. virtualbox가 usb booting을 지원하지 않을 줄이야. 집에 와서 컴을 켜고, 홈페이지 세 개 밖에 돌아보지 않았는데 벌써 12시다. 이런 젠장. 2010. 1. 28.
보름만에... 참 오랫만에...라고 쓰려 했는데, 생각해 보니 마지막 글 쓴 이후로 보름밖에 지나지 않았다. 시간이 쏜살 같다. 사실 별 쓸 말은 별로 없다. 출근을 한지 이제 겨우 2주째여서 회사 상황과 업무를 파악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는지라, 내 주변을 돌아보고 글로 남길 만한 것들을 갈무리해두는 것에는 무척이나 소홀했다. 소스 트리에 지난 주에 commit 하나 하고, 오늘 commit을 하나 또 했다. 아마도 내일 또 하나를 commit할 것 같다. 소스 만지는 작업은 나름 재미있다. "일"로서 코딩을 하는 것은 거의 처음이나 마찬가지여서 처음에는 약간 겁을 먹기도 했지만, 역시 가장 잘하던 일이었는지라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일은 별 걱정이 없다. 문제는 사람이고 관계다. 직장이라는 환경에서 사람을 알고 .. 2010. 1. 19.
잔업 개심사행은 파묻혀 죽을 것 같은 눈 때문에 아무래도 취소해야 할 듯 싶다. 여행이라 이름 붙이기는 좀 부끄러워도 어디 콧구녕에 바람이라도 쐴라캤드만, 괜히 추운데 얼어죽으면 큰일이다 싶다. 아무리 낮은 곳에 있어도 거긴 산이니깐. 점심 조금 전의 시간부터 지금까지 아래아한글과 엑셀과 어도브리더와 음음... 또 뭐랑 놀았더라. 암튼 잔업처리하고 있었다. 그냥 애초에, 어디 다른 데 논문을 내는 건 무리가 아니겠냐고 말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어쩌냐. 쓰기로 했으니 써야지. 근데, 영어로 써 놓은 거 우리말로 다시 쓰면서 살펴보니, 이거이거 오탈자도 무지하게 많고, 비문도 많고 엉망이다. 아무리 날림으로 썼다지만 졸업 논문이 이 따위라니. 차라리 걍 애초에 우리말로 쓸 걸. 그러면 그냥 주욱.. 2010. 1. 4.
개심사행 연말 이후에 딱히 어딜 갈까 생각이 없었던 차였는데, 얼마전에 갑자기 옛날 친구가 얘기했던 개심사가 생각냈다. 요즘이야 생활권 자체가 넓어졌으니 가기에 그다지 부담이 될 것 같진 않고, 장소도 마음에 들고, 문제는 지금이 추운 계절이라는 것과, 개심사 주변이 그다지 볼 것이 많지 않은데, 그에 비해서 왠지 모르게 유명해서 숙박에 문제가 있진 않을까 하는 것 정도다. 근데 사실 생각해 봐도, 그 추운데 절 하나를 보자고 사람들이 그리 모일까... 음... 아니다. 유명하니 그럴지도 모르겠다. 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있는 인간들이 어디 한두명이겠는가. 여행은 좋은 것이다. 어디엔가 썼듯이 공개키 암호가 대칭키 암호에 비해서 당연히 좋은 점을 가지듯이, 여행은 좋은 것이다. 문제는 공개키 암호를 감당하겠느.. 2009. 12. 28.
짐정리 1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느니 짐 정리를 해야 하는데, 사실 보낸 시간에 비하면 놀랍게도 정리할 짐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래도 몇가지, 택배회사 박스에 마구 구겨 넣어 보내기엔 마음에 걸리는 물건들이 있다. 그 첫번째는 지금 연구실 벽에 걸려 있는 1000pcs짜리 직소 퍼즐들이다. 단순히 맞추는 데에 걸린 시간도 시간이지만, 맞추는 동안 들었던 생각들이 연구실 벽에 걸려 있는 액자들을 볼 때마다 돌이켜 지는지라 역시 가볍지 않은 물건들이다. 솔직히 모두 가져가고 싶지는 않다. 그것들은 이 곳 포항에 속한 것들이고, 이미 나는 이 곳에서의 기억을 땅에 묻고 가리라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리라고 마음을 먹고 나도, 머리 속의 기억이야 묻고 나도 언젠가는 스믈스믈 기어 나오기도 할 것이고, 지.. 2009. 12. 20.
놀라 잠이 깨기 아침. 잠이 깨서 손을 뻗어 핸드폰을 열서 시간을 본다. 대충 9시 20분. 깜짝 놀란다. "아니 9시가 넘도록 왜 알람이 안 울린 거야!" 또 놀란다. "아니 오늘 일요일인데 나 왜 이래!" 그리고, 좀 씁쓸해한다. "나 요즘 왜 일케 조급한 거지..." 요즘의 포항. 떠나기 직전의 시선으로 바라봐서인지 몰라도, 익숙하면서도 무척 낯설다. 다른 것들도 낯설어진 것들이 많다. 오늘 발견한 것은, 일요일의 늦잠도 낯설다는 것이다. 2009.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