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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Cube에 대해서

by Lbird 2009. 8. 27.
cube란 정육면체이다. 똑같은 크기와 모양을 한 여섯개의 면으로 이루어진 도형이다. 이루고 있는 요소들을 보자면, 점이 8개이고, 선이 12개이고, 면이 6개인데, 2차원 평면 위에서는 나타낼 수 없어서 3차원 공간에서 비로소 나타낼 수 있다. 평면에서의 cube는 존재할 수 없다. cube를 평면에 구겨 넣다 보면 4삭형이 되기도 하고, 3각형이 되기도 하고, 5각형이 되기도 한다. 근데 그래봤자 cube와는 비슷도 하지 않은 것들이다. 2차원에 사는 생물이 있다면 절대로 cube를 이해할 수 없다. 3차원 공간에 사는 인간이 4차원 공간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나라는 존재는 cube와 같다. 그리고 인간관계는 2차원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3차원 공간의 cube인 나라는 존재를 2차원에 구겨 넣어야 한다. 현세의 인간은 dimension 하나가 상실된 채널을 통해서만 타인과 소통할 수 있다.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나를 2차원에 표현하여 전달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인간관계에서 보여지는 나의 모습은 cube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도형인 4각형이나 3각형이나 5각형이 된다. 다른 인간들도 스스로는 각자의 cube로서 존재하지만 나도 그들을 관찰하자면 2차원으로 투사된 그들의 그릇된 모습 밖에는 볼 수가 없다.

사람은 타인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하다. 사람들이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나의 모습은 나의 본래 모습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그 무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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