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심난해서 더이상 뭘 하기가 싫다. 정확히 말하자면 하기 싫다기보다 뭘 해도 손에 잡히질 않는다.
오늘 청원서를 넣었다. "1년만 더 있게 해주세요." 문장은 잘 쓴 것 같다. 짬밥이 늘어 그런 종류의 글은 얼추 잘 써낸다. 뭐 지금 이 시점에서 별로 자랑할 거리는 아니지만.
은행엘 갔다 왔다. 역시나 대학원생 나부랭이한테는 은행 대출이란 없다.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은 내년 2월이나 돼야 알 수 있다. 내가 신청자격이 있는지 그것도 아직 잘 모르겠다. 방은 빨리 구해야 한다. 돈은 없다. 철이 들었다면 학위고 뭐고 당장 때려치고 나가서 뭐라도 해서 돈을 벌어야 할 텐데, 지금에 와서 포기하고 나갈 용기도, 그렇다고 지금 나가서 돈벌이가 잘 되는 일거리를 찾을 수 있으리란 자신감도 없다.
힘든 겨울이다.
논문도 써야 하는데... 손에 잡히질 않는다.
몇 주 전부터 머릿속에만 있는 증명도 해봐야 하는데... 머리가 어수선해서 집중이 안된다.
신경 끄기로 한 곳에 또 신경이 쓰인다. 머리를 흔들자. 그 생각을 떨쳐내자.
'이런 저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리 건너기 (0) | 2009.01.14 |
---|---|
대인관계 (0) | 2009.01.11 |
사는 게.. (0) | 2008.12.11 |
담배 한 대가 짧게 느껴질 때... (0) | 2008.11.28 |
진한 맥주 한 모금 (0) | 2008.11.25 |